이번 시사매거진 2580에서 한자 병기 문제를 다루었네요.
한자 병기 문제로 좀 시끄러운데요. 2018년부터 초등학교 사회와 도덕 과목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는 교육부의 새로운 방침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첨단 인터넷 IT 시대에 웬 뜬금없는 한자 병기?
이거 또 한자 좀 아는 어르신들이 기침 좀 하고 살고자 하는구나 싶은데요. 한자를 병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어나 보자 하고 보니 역시 별 시덥잖은 이유네요.
한글 사전에 '사기'라는 단어를 보면 27개의 뜻이 있는 걸로 나온다며 그 각각의 뜻이 다 다르고 한자가 다르기 때문에 한자를 공부해야 한답니다. 또 산부인과 의사와 안중근 의사의 '의사'를 헤깔릴 수 있으니 한자를 알아야 한답니다 ㅎㅎ
그리고 일취월장을 '일치얼짱'으로 쓰는 사람이 있고 임용고시를 '이명고시'로 쓰는 사람이 있는데 다 한자를 몰라서 그런 거랍니다 ㅋㅋ
아니 뭐 제대로 된 글자를 알려 주면 그만이지 뭘 또 한자까지 알아야 한다는 걸까요. 또 그 '의사'가 이 '의사'인지 문맥 속에서 파악하면 되는 것이지 한자를 꼭 알아야 '의사'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걸까요.
그밖의 시래기, 사생활치매, 바람물질 등등의 잘못된 말들도 한글로 정확한 것을 알게 되면 제대로 쓸 수 있는 것들입니다. 혹은 인터넷과 SNS 문화의 일면이기도 하구요.
한자를 잘 몰라도 이미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국제학업성취평가에서 읽기와 독해 부분에서 1위~2위를 차지하곤 합니다.
무엇보다 이미 2018년 한자를 병기한다는 말이 나오자 벌써부터 한자 사교육 시장이 커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해온 노력에 완전하게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 제일급인데요. 한자 병기를 시작하면 자기 자식들이 한자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밀리지 않을까 싶어 과외나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자를 병기함으로써 생길 학습적 이익을 말하지만 한자 없이 문맥에서 동음이의어의 뜻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읽기 능력과 두뇌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그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한자 병기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교육부는 확정안 발표를 미루었는데요. 한자 사교육 시장이 커질 조짐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이 정책은 실패한 정책임이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공부할 것도 배울 것도 많은 아이들에게 고통을 부가시키는 교육부의 삽질은 이제 그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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