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박기도 비울수록 행복해지는 산사나이, IMF와 함께 찾아온 몰락을 산중생활로 극복

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56회의 주인공 박기도(53) 씨가 사는 곳은 지금은 버려진 일제강점기 때 광산이었던 곳의 근처입니다. 아직도 광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곳인데요. 고은 흙이 쌓인 지형인데 자연인은 거기서 썰매를 타고 놉니다.

저 오른쪽 파란 것이 버려진 건축 자재들을 주워다 만든 집인데 저곳이 메인하우스이고 왼쪽의 작고 하얀 집은 자연인이 약 10여 년 간 트럭 뒤에 싣고 다니며 유랑하던 때에 지내던 컨테이너하우스입니다.

박기도 자연인은 왜 10여 년 간이나 유랑 생활을 했던 것일까요.

박기도 씨는 중학생 때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는 바람에 이른 나이에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이것 저것 일을 하느라 눈치로 배운 것들이 좀 있어서 고등학교 졸업 후 빠른 나이에 건축 관련 일을 했는데 나중엔 사업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술값으로 수백만 원을 쓰기도 할 정도로 돈도 많이 벌었는데 그만 IMF가 찾아왔습니다. 11억 짜리 부도를 맞고 다음 3억 짜리가 연타로 부도가 나는 바람에 모든 것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크게 좌절한 박기도 씨는 극단적인 행동도 여러차례 했는데 운이 좋아 어떻게 살아났습니다. 병원에서는 정신적인 충격에 의한 것이라고 하며 치료를 권하였으나 치료 받을 돈도 없고 하여 위의 그 하얀 집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산삼 등의 약초를 찾아 전국의 산으로 유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곳에 정착하여 7년 째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찰 등지에서 일도 도와주며 먹고 지내다가 승려가 되기도 했는데요. 큰스님이 너는 바깥 생활도 해야 하니 승려가 되기 보다는 산으로 들어가서 살라고 조언해 주어 이렇게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바깥 생활을 한다는 건 가끔 지인들이 목수 관련 일이 있을 때 불러 주면 가서 일을 하고 돈을 좀 번다고 합니다. 그렇게 10여 년 일을 해서 웬만큼 빚도 갚고 아이들 양육비로도 쓰고 했던 모양입니다.

박기도 씨는 충청도 사투리가 아주 구수한데요. 오랜 산중 생활로 고혈압과 당뇨도 있었는데 아주 많이 좋아졌다고 하네요.

이번 산골 요리는 대체로 단촐한 편인데요. 역시 당뇨가 있는 자연인들의 특징이죠.

첫 요리는 오래된 오이를 노각이라고 하는데 그 노각무침과 구기자 우린 물에 말은 밥

다음이 이번 산골 요리의 하이라이트인데요. 자연인이 만든 연못에 민물조개를 방사해 놨는데 한 5년 만에 엄청 커져서 건져 먹을 만하다고 하네요. 그것을 양념과 함께 굽는 모양이 아주 괜찮아 보입니다. 밥은 담쟁이 덩쿨을 넣어 지었는데 그 밥을 조개에 넣어 비벼 먹는데 비주얼 한번 좋네요.

다음은 간단하게 두릅, 취나물, 호박잎 등에 쌈싸먹었습니다.

마지막은 또 간단하게 단호박을 찌고 부침가루와 섞어 단호박전을 해 먹었습니다.

박기도 자연인은 만약 자신에게 시련이 없었고 도시에서 계속 살았다면 지금 살아 있지 못했을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업무 상 술도 엄청 먹어야 할 것이고 일도 많이 해야 했을테니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 생각되네요.

식사가 저렇게 간단한데 그래도 욕심도 없고 자신은 만족한다고 합니다. 살아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다면서요.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 정도의 시련도 자신에게 옳바르게 살도록 인도해 준 하늘의 가르침이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