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장인 류춘봉 씨는 대구잡이 배인 광용호에 이제 막 성인 된 21살의 아들 동호를 선원으로 데리고 다닙니다.




그런데 동호는 살아있는 대구가 무서워서 그물에 잡힌 대구를 손으로 잘 빼지도 못하고 이 위험한 바다에서 꾸벅꾸벅 졸기 있쑤입니다.


그래서 다른 선원들에게 하는 것 보다 더 큰 소리를 치는 일이 많다는데요. 사실 아들 동호는 발달 장애인입니다.


동호는 초등학교 때 불운한 교통사고로 그만 셈과 이해력이 떨어지는 후천적 장애를 갖게 되고 말았습니다. 동호의 아빠 류춘봉 씨는 아마도 아들을 평생 데리고 살면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작년 9월 위암을 겪고 난 후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위암은 초기에 발견하여 나을 수 있었는데 3개월 동안 병상에 있으면서 계속해서 아들이 눈에 밟혔을 겁니다. 분명 동호가 부모인 자신들 보다 오래 살텐데 어떻게 하나 하는 것 말이죠.




그때부터 아들을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시키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이제 동호는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바다로 나가 뱃일을 배우는 것은 물론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공부도 하고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준비도 합니다.





뱃일은 아버지가 베테랑 뱃사람이니 직접 교육을 시키구요. 운전면허 공부는 둘째 누나인 나희(28) 씨가 도와줍니다.


나희 씨는 처음엔 동생을 돌보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사범대에 들어가고 부터는 생각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동생을 돌보았습니다.




동호에게 한글을 가르쳐 준 것도 나희 씨였고 1년 전 나희 씨가 사 준 운전면허 문제집에 문장마다 밑줄을 그어 공부하게 하고 방학 때 와서 복습을 시킵니다.




바리스타는 장애인들이 하기 좋은 직업으로 유명하죠. 스타벅스 같은 유명 체인점의 경우도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장애인들을 교육시켜 매장에 배치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같은 바리스타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여러곳 있는 것 같습니다.




동호 씨의 경우는 발달 장애인을 위한 직업 재활 훈련 카페에서 1년 넘게 바리스타 실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10번 정도의 교육이면 자격증을 딴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장애인들은 오래 걸려서 평균 8개월 이상은 배워야 한다네요.


아무튼 예전엔 뭔 놈의 커피전문점이 이렇게 많으냐고 투덜댄 적도 있었는데 이런 점을 생각하면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호의 세상 밖으로 나가기. 방송 재밌게 보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라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