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TV 동물농장에서는 그동안 사람들이 이런 것이 있다고 알고는 있었으나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던 투견 도박 현장에 관하여 방영되었습니다. 그런데 방송된 장면들은 생각보다 처절하고 정말 끔찍한 현장이었습니다.



이런 것은 제보자가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방송인데요. 제보자를 따라 투견용 개들이 길러지는 농장에 가 보니 온 몸에 상처를 입은 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체력 훈련을 위해 러닝머신을 강제로 태우는데 목줄을 짧게 묶어 놓아 30분을 꼼짝 못하고 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있는 상처입은 개들은 그나마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입니다. 싸움에 진다면 효용성이 떨어져 그냥 보신탕집에 팔려 간다는군요.


그렇다고 살아남은 개들은 행복한 것일까요.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겨도 상처는 있을 것이고 그 상처는 대충 치료를 받고 다음 싸움을 위해 힘든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어쩌면 먼저 죽은 개들이 더 행복한 것일 수도 있는 일입니다.



영화 글레디에이터를 보면 검투사들이 나오는데요. 검투사들이 싸움에 지면 대부분 죽고 이겨도 어차피 계속 싸우기 때문에 언젠간 죽을 가능성이 크죠. 투견들이 결국 검투사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진이 제보자들의 도움으로 투견 현장을 잠입 취재했는데 현장은 우리가 가끔 외국 영상 같은 곳에서 봤던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투견 두 마리가 들어와 싸움을 벌이고 주최 측은 판돈을 주고 받습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돈을 건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보니깐 투견이 한두 번 열리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개들이 싸우고 밤새 열리는 모양입니다. 근처에 있는 차들을 보면 투견 용 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미 경기를 하고 난 후의 개들도 많아서 그 상처입은 모습은 실로 처절함을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눈빛은 잔뜩 겁먹은 상태로 보입니다.



이 투견 도박은 명백한 불법이므로 다음 투견이 열릴 때 경찰은 현장 검거를 위해 작전을 짜고 출동하였습니다. 워낙에 대규모의 불법 현장이다 보니 이렇게 인원도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군요.



현잡을 급습하여 사람들을 검거하고 투견들도 구조하였는데 꽤나 통쾌한 장면입니다. 검거된 사람들은 돈벌이와 재미를 위해 동물학대를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과연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 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우리나라가 이제 간신히 동물학대에 관한 처벌이 가능해 졌을 정도로 이에 대한 인식은 아직 초보 수준이죠.



경찰이 말하길 도박과 도박방조 그리고 동물학대가 적용될 것이라 말하지만 도박이나 동물학대나 간단하게 벌금으로 끝나고 말 것 같습니다.


이래 가지고는 투견은 절대 근절되기 힘들 겁니다. 보다 강력한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투견 목적의 개 농장 운영에 대해 강한 철퇴를 내리는 것이 시급하다 할 것입니다. 우선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죠. 현재는 이렇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의지만 있다면 분명히 가능합니다. 우선 개 농장 운영을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로 바꾸고 투견 목적의 개를 사육하다 적발되면 강력하게 처벌하고 개 농장 허가를 취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규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무허가 개 농장을 강하게 처벌하는 것이 뒤따라야겠죠.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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