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57회의 주인공 최황호(65) 자연인이 사는 곳은 해발 600미터에 위치한 옛 사찰터입니다.


양과장이라 부르는 염소들과 계대리라 부르는 닭들을 키우고 텃밭에서는 고추, 호박, 깻잎, 감자, 녹차 등을 재배합니다.



그는 아직도 있는 옛 사찰 뒷편에 집을 지었는데요. 그가 지은 집은 꽤나 옛 향취가 풍기는 한옥입니다.



이 한옥은 친척집이 댐 건설에 의해 수몰될 예정이었는데 그 집이 아까워서 본인이 전 재산을 털어 여기에 옮겨 지었다고 합니다. 재산을 털었다는 거 보면 이걸 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군요. 한옥을 분해해서 이 산골로 옮겨 지었다니 참 대단하네요.


최황호 자연인이 사찰터에 사는 이유는 우연히 발견한 곳에서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그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자랐습니다.


그가 사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그의 아버지가 대처승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처승은 처자식을 둔 승려를 말하는데요. 일제 때 이어져 온 폐습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승려인 것이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싫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겠죠. 그런데도 그가 이렇게 나이들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에게 도시 생활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백화점의 임원까지 지내며 나름 성공했지만 서비스업이 그렇듯 진상 고객들을 상대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20여 년을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지금은 자연을 닮고자 바람처럼 물처럼 그냥 그렇게 산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가족들과 같이 절을 짓고 살고 싶다고 하네요.




이번 산골 요리는




첫 식사는 간단하게 고추, 호박, 감자를 넣고 끓인 된장국에 밥을 먹었습니다.






다음은 저수지에서 어망으로 잡은 민물새우를 넣고 끓인 민물 새우탕면




다음은 계곡에서 잡은 다슬기와 깻잎, 고추를 넣고 비빈 다슬기 비빔밥




마지막은 기왓장을 불판 삼아 표고, 감자, 파프리카에 밥을 같이 볶은 기왓장 볶음밥. 비주얼이 제법 괜찮네요.



붓글씨로 직접 쓴 '도법자연'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는 자연인. 거기에 승윤씨가 쓴 '무위자연'처럼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마음.



자연은 우리에게 욕심을 버리면 만족을 주는 것 같습니다. 욕심없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자연인 최황호 씨의 바람대로 가족들과 모여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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