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TV 동물농장에서 차 안으로 갑자기 긴팔원숭이가 뛰어든 사건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습니다.


긴팔원숭이가 갑자기 차 안으로 뛰어들었다니 차에 있던 사람들은 굉장히 깜짝 놀랐을 것 같은데요. 처음엔 무슨 큰 거미인가 생각했다네요.


근데 얘가 차 안으로 들어와서는 나가지도 않고 내쫒으려고 하면 울부짖기도 하고 그러더랍니다. 목이 말랐는지 물을 많이 마시고 먹을 것도 잘 먹더랍니다.



원숭이는 제보자를 처음 보는데도 쉽게 품에 안기고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노는 것이 사람의 손에 길러지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동물농장 팀이 갔을 때에는 원숭이가 차 안으로 들어온 것이 몇 시간 정도 됐다는데 아마도 일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TV 동물농장으로 제보를 했나 봅니다. 동물농장팀은 바로 출동한 것이구요.


이해가 되는 것이 막상 내가 저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면 저도 TV 동물농장 아니면 동물구조대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날 것 같습니다.


동물구조대는 어디에 어떻게 연락해야 할 지 막막하고 동물 문제로 119에 연락하자니 뭔가 미안하고 TV 동물농장은 방송국 홈페이지에 가면 제보 전화번호를 알 수 있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여겨집니다. TV 동물농장 애청자라면 바로 머리에 먼저 떠오를 테지요.



아무튼 제작진은 동네를 수소문하여 긴팔원숭이를 잃어버리고 찾아다니는 집을 알게 되었는데 그 집을 찾아갔더니 역시나 자신들이 잃어버린 아이가 맞다며 펄쩍 뛰었습니다.



이 원숭이의 이름은 깜보인데 처음으로 집을 모두가 비우게 되었을 때 그만 원숭이가 창문을 열고 탈출하여 방황하다 집 앞 찻길에서 제보자의 차량에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깜보의 정확한 명칭은 검은손긴팔원숭이인데 멸종위기종 1종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일반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 금지된 동물을 키우게 되었을까요.





이 집에서는 뭔가 특이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새끼 긴팔원숭이가 눈도 다치고 팔도 부러져 있는 상태인 것이 불쌍하여 6백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자신들이 가족처럼 키우고 있었던 것이죠.



제작진이 깜보를 판 사람과 연락을 취하여 대화를 시도했으나 횡설수설에 뭔가 회피하는 듯한 인상이 짙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 전문가는 아마도 그가 희귀동물 브로커일 것이라고 하네요. 희귀동물을 외국에서 들여와 비싸게 파는 일을 하는 사람인 것이죠.


방송에서 보여준 희귀동물 거래의 실태는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원숭이의 경우 일단 어미를 죽이고 새끼들이 어미 곁에서 우왕좌왕할 때 포획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새끼일 때 거래를 해야 해외 반입도 쉽고 동물과 매수자와의 관계도 형성이 잘 되기 때문이라네요.


저런 희귀동물을 찾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동참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은 동물에게 사랑을 많이 주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할 지 모르지만 그런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 자체가 결국 공급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야생동물을 포획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임을 명백하게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방송에 나온 깜보의 가족들은 어느 정도 참작은 된다고 봅니다. 깜보가 당시 눈과 팔을 다친 상태였기 때문에 구조가 필요하다 여겨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가 있죠.



하지만 역시 법은 법이고 깜보가 동종의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또 가능하다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상의 결과이므로 그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방송에서도 깜보의 가족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깜보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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