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58회의 주인공 조국흠(66) 씨가 사는 곳은 거의 폐가였던 곳인데 아직도 폐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으시시하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방 안은 제법 깔끔합니다.



조국흠 자연인은 가족 같은 강아지 2마리와 20마리의 염소를 키우고 주변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길러 먹을거리를 마련합니다. 뭐 바구니 하나 들고 가면 순식간에 가득 채우고 오네요.


이 집은 자연인이 임대로 살고 있습니다. 1년에 35만 원을 낸다고 하니 저렴하긴 한데 임대료를 내고 산다는 건 참 특이하네요.



집 마당에 장롱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화장실입니다 ㅎㅎ 바닥을 뜯어서 세웠고 그냥 흙바닥에 덩을 눈 뒤 퍼다가 산에 묻는답니다.


나중에 윤택 씨와 작업하여 올라설 바닥판을 만들어서 넣었습니다.


이 장롱은 자연인이 고물 수집 일을 할 때 얻은 것인데요. 그는 일생을 그렇게 험한 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어린 나이 때부터 일을 했고 30대에 결혼도 하여 아이 둘을 낳았으며 사업도 잘 풀리고 나름 잘 살았으나 아내와 불화가 생겨 이혼을 겪은 후부터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몇 년 동안 방황하다가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막노동부터 시작하여 온갖 굳은 일을 하며 살았는데 공사장 사고로 동료 인부들이 죽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삶에 회의감을 느껴 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털어놓기를 이혼은 아내의 외도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자신보다 좋은 사람이 생긴 것 같아서 보내 줬다고 하는데 얼마나 상심이 컸겠습니까. 이혼 후 술로만 사는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아이들 때문에 정신을 차렸으나 아이들에게 편지 한 장 딸랑 남기고 떠난 것이 그렇게 후회가 된다고 합니다. 한 5년 정도만 엄마한테 가 있으라고 했다네요. 아이들을 혼자 키우기가 힘드니 뭔가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나중에 좋은 집 구해서 아이들을 데려오려던 계획은 뜻대로 잘 안 됐다고 하네요.



처음엔 아이들이 그런 아빠를 미워했으나 지금은 같이 잘 지낸다고 합니다. 딸이 김치도 가져다 주고 아들은 아버지의 건강 검진도 받게 하고 그런 것 보면 잘 지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건강검진 때 아주 건강한 걸로 나왔다는데요. 다 자연에서 살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좋은 자연 음식을 먹으니 그런 거라며 자연은 정말 땡큐라고 말합니다.



이번 산골 요리는



첫 식사로 고구마, 옥수수, 가지 등을 넣고 지은 밥과 구운 파



다음은 잔대, 더덕, 둥글레, 파, 고추, 양파를 넣은 잡채




다음은 팥죽과 덜익은 감을 소금에 하루를 절인 것




마지막으로는 계곡에서 잡은 물고기들로 매운탕을 했는데 반주로 50년생 도라지로 담근 술을 4년 만에 개봉하여 곁들였습니다.


조국흠 자연인은 자식들에게 속 썩이기 싫다며 여기 자연에서 사는 것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조용하고... 친구들도 세월을 거꾸로 먹는 것 같다며 부러워한다고 하네요.



처음엔 말도 어눌한 편이고 혹시 까다로운 성격이 아닐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상당히 털털하고 밝은 성격인 것 같아서 좋아 보였습니다. 행복한 자연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라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