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48회의 주인공 오호환 씨가 사는 곳은 해발 500미터의 고지대에 있는 계곡입니다. 실제 저렇게 계곡 바로 옆에 집을 짓고 사는데 집이라기 보단 움막 혹은 비닐하우스에 가까워 보입니다.



전기는 전혀 들어오지 않고 촛불 하나에 의지한 채 난로를 가운데에 두고 캠핑하듯이 사는 것 같네요.


개 2마리와 닭 몇 마리 그리고 텃밭에서 각종 약초와 나물들을 심고 느타리버섯을 키우며 삽니다. 다른 자연인들은 보통 표고버섯을 키우는데 느타리버섯은 다소 새롭네요.


오호환 자연인이 사는 이곳은 고향이 바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고향 가는 길목에 터를 잡은 것은 최대한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자연인은 어렸을 때에는 이곳에서 사는 것이 싫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60세 정도에 자신을 낳아 늦둥이다 보니 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 아니냐는 비웃음도 싫었고 특히 아버지가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인 것이 너무 싫어 철없던 시절에는 아버지가 저 멀리 보이면 다른 곳으로 피해서 가곤 했다는군요.



더구나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었다는 자연인 오호환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금은 그것이 너무나 후회가 된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습니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네요.


이래저래 고향이 싫어 다 커서는 얼른 도시로 나가 셰프가 되기 위해 힘든 주방일을 하며 버텼고 목표를 이루었으나 특 1급 호텔의 양식당 메인 셰프로 일한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호텔의 수지타산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인사관리 등의 사람을 관리하는 것도 힘들고 하여 결국 요리가 싫어졌다고 합니다.





요즘 방송가에서 셰프가 인기인데 실제로 셰프가 되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또한 셰프가 되고 나서도 식사를 제대로 하기가 힘들 정도로 주방일이 힘든다고 하니 셰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꼭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아무튼 일도 싫어지고 아버지가 사무치도록 그리워져 아직 이른 나이인 40대 초반에 그는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이렇게 자연인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산골요리는 전직 셰프의 실력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첫 요리는 감자와 차조기, 천궁, 등등을 반죽에 넣어 부친 전



다음은 닭을 잡아서 닭 육회와 양념구이. 닭구이인데 저렇게 미디움으로 구웠습니다. 방금 잡은 닭은 미디움으로 먹어야 맛있다고 전직 셰프는 주장하네요.



다음은 둥글레와 더덕을 넣어 지은 밥을 차에 말은 것과 각종 장아찌 반찬. 어렸을 때 시골에서는 매일 이렇게 먹는 것이 싫었는데 지금은 이게 그렇게 먹고 싶답니다.



마지막은 오디 볶밥과 된장찌게



자연 속에서 살면 벌레에 물려도 기분이 좋다는 자연인 오호환 씨는 자연이 너무 편해서 친구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싫어해서 떠났던 사람을 다시 품어주는 고향은, 자연은 참으로 너그러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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