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란 영화가 있죠. 파일럿 제복을 입고 각종 수표 사기를 쳐서 돈을 벌고 여자도 여럿 후리는 내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영화의 내용이 한국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댄스를 가르치는 댄스학원에서는 파일럿 복장을 한 남성이 찾아와 1년치를 선불로 내겠다며 그런데 방금 비행을 마치고 와서 한국 돈이 없으니 브라질 돈을 꺼냅니다. 원장 인터넷으로 교환가치를 따져서 거스름 돈 25만 원을 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브라질 화폐는 이미 옛날 것으로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안경점에서 44만 원 짜리 비싼 썬글라스를 사고 역시 브라질 화폐를 내고 거스름돈 29만 원까지 받아갑니다. 안경점 사장은 비싼 것을 사 가니 '아 역시 기장은 달라'하고 생각했다는군요.







다음에는 수제양복점에서 당했군요. 제일 좋은 수제양복을 맞추고 34만 원의 거스름돈을 받아갔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사우디 화폐를 썼는데 알고 보니 아프가니스탄 화폐였다네요. 아프가니스탄 화폐는 한국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안경점, 양복점, 스포츠 매장, 볼링매장, 댄스학원, 미용실, 학원 등등 가리지 않고 피해자 50여 명으로부터 9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편취한 사건입니다.





경찰서에서 만난 피의자는 인터뷰에서 말하길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때에 같은 방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이 사기법을 전수받아 써먹은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속아넘어갔던 걸까요.






스튜어디스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는데 제복을 입은 사람이 하는 강의와 그냥 평상복을 입고 하는 강의를 들려주고 조사를 해 보니 제복을 입은 사람의 강의에 보다 신뢰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복을 입은 사람의 강의는 거의 모두가 의심하지 않았고 평상복을 입은 사람의 강의는 과반이 넘는 인원이 의심을 하였습니다.


한 심리 전문가는 그 이유를 설명하길 제복이 가지는 후광효과라는 것은 그 전문성에 대한 믿음의 지속력을 길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뭔가 좀 꺼림칙하게 느끼기는 하더라도 제복이 그것을 충분히 상쇄해 준다는 것이죠.


사실 사기를 당한 상점이나 학원 등등은 장사가 잘 안 되는 이때에 정말 큰 손님이 왔구나 하는 기대감에 이 손님을 놓치기 싫다는 생각이 지배하다 보니 더 쉽게 속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도 말하지만 그가 속인 것은 바로 사람들의 희망 그리고 사람을 향한 믿음이 아닌가 싶군요.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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