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 구의 해골로 장식된 체코 쿠트나 호라의 코스트니체 세드렉 성당.

도대체 누가 왜 해골로 성당을 만든 것일까

괴기스러운 성당에 얽힌 사연은 무엇일까





체코의 한 성당에 수만은 인파가 몰려드는데

미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성당 자체가 관광명소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좀 으시시하지만 4만여 구의 해골로 성당이 장식되어 지어졌는데

상당히 볼 만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누가 왜 성당을 그렇게 지었을까요.





1870년 체코의 한 귀족이 대저택을 지을 생각으로 예전에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헐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공사 도중 굳게 문이 잠긴 지하실을 발견합니다.

그 지하실에는 엄청난 해골들이 가득차 있었던 겁니다.





또한 그곳에는 편지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 편지를 남긴 사람은 1511년 이 수도원에

들어왔던 수도사 세드레츠키였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는데

어느날 길가에 해골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다는 걸 알고 한탄합니다.





그 해골들은 흑사병과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이었는데

죽어도 너무 많이 죽어 공동묘지에는 자리가 없어서 길가에 널려있게 되었던 것이죠.

유해가 너무 많다보니 수도원도 감당이 안 되어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세드레츠키 수도사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밤마다 몰래 해골들을 수거해 와서 지하실에 쌓아두었던 것입니다.

일생동안을 그렇게 해서 4만여 구를 모았다고 하네요.





그가 나중에 죽게 되었을 때 저 해골들을 잘 보호해 달라는 유서를 남겼는데

그것은 바로 그 편지였던 것입니다.


훗날 대저택을 지으려고 공사를 하다가

수많은 해골들과 편지를 발견한 귀족은 수도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체코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가와 조각가를 불러 이 건물을 성당으로 만들 것을 마음먹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각가는 수많은 해골들을 소독하고 석회를 발라 성당의 제단, 십자가, 상들리에,

심지어 촛대까지 해골로 만들었습니다.





해골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수도사의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지자 사람들은 성당을 찾아오기

시작했고 결국 관광명소가 되었던 것입니다. 뭐 전 별로 가보고 싶지는 않네요.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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