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의 어느 시장에서 채소가게와 오리알가게는 현재 완전한 앙숙입니다.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가기도 하고 결국엔 칼부림까지 벌어지는 등 주변사람들 말로는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군요.





채소가게의 주인과 오리알가게 주인은 처음에는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채소가게 주인이 오리알가게 주인에게 700만원을 선뜻 빌려줬을 정도로 오리알가게를 도와줬다고 하네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발단은 채소가게의 좌판이 문제였습니다. 일요일은 휴일이라 앞 건물 주차장에 차가 없으니 거기에 좌판을 벌여서 시각적 효과를 내곤 했는데 문제는 채소들을 좌판에 진열한 것이 오리알가게의 영역까지 침범한 것이었습니다. 10년 이상을 일요일엔 그 자리에 채소를 놓고 팔았는데 오리알가게를 오픈할 당시부터 도움을 받았으니 처음엔 아무말 안 하다가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하여 우리 가게 앞까지는 진열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죠.





그러나 채소가게 주인은 그것이 영 못마땅하고 배은망덕이라고까지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옥신각신 말싸움이 계속되다가 몸싸움이 났고 오리알가게 주인은 채소가게 아저씨를 폭행으로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채소가게 아주머니는 벌금 나오게 생겼으니 고소는 취하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오리알가게 주인은 고소를 정주행한 모양입니다.





이에 채소가게는 앙심을 품고 이때부터 오리알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삶은 오리알 기준 시가가 2개 천원이었나본데 3개 천원 파격적인 가격으로 말이지요. 그러자 오리알가게는 지지 않을려고 5개 천원까지도 팔아본 모양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 오리알가게 아주머니의 태도는 아주 위풍당당합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네요.





그러던 어느날 오리알가게 주인은 어느 손님에게 사연을 하소연했더니 이 손님이 소주를 여러병 마신 대취상태에서 채소가게가 잘못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칼부림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주변사람들이 막아서 더 큰 화는 면했지만 채소가게 아주머니는 복부에 자상을 입고 맙니다. 정말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군요.





그렇게 일명 칼잡이는 구속되었고 양쪽 가게의 싸움은 해결은 커녕 반목이 더욱 깊어갑니다. 채소가게는 오리알가게 주인이 칼잡이를 고용한 것이라 주장하고 오리알가게는 채소가게의 자작극이라 주장하기에 이릅니다.





황당하게도 칼잡이는 오리알가게로부터 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채소가게 주인을 죽일려 했다는 증언을 합니다. 그러나 이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렇게 위증한 이유는 자신이 구속되었을 때 채소가게 측은 계속 찾아와서 영치금도 넣어주고 음식도 넣어줬는데 오리알가게는 찾아오지 않아서 서운하여 그렇게 위증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칼부림을 벌인 것도 황당한데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군요.





이제 칼잡이의 행동이 어느 쪽의 사주를 받고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두 가게는 전혀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주변인의 말대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생각에는 이제 오리알가게도 채소를 팔지 않을까 싶군요.



오리알전쟁 과연 종전이 될런지..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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