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전한 봄이 오지는 않았지만 소나무들이 많아서 푸른 빛이 많이 보이는 산골입니다.


이번에는 이승윤씨가 찾아갔는데 처음 맞아주는 이들은 염소들이네요. 염소들은 자연인이 산책시켜주려고 데리고 나온 것인데 도시에서는 보통 개들을 산책시켜주는 걸 생각하면 좀 특이하군요.





이번 편의 자연인은 15년째 산속에서 살고 있는 황윤오 씨입니다.





집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었고 주변에 연못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네요. 저 연못에는 황소개구리도 있고 다슬기와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도룡뇽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도룡뇽 알을 건져서 보여주네요.







근데 저 집은 자연인의 어머니 무덤 근처에 지었다고 하는데 자다가도 꿈에 어머니가 보이면 혹시 산짐승이 무덤을 파헤치지는 않았는지 팬티 바람으로 달려가 보곤 한다고 하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정도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인 황윤오 씨는 11살에 학교도 그만두고 일터로 나갔다고 합니다. 나라 전체가 전쟁의 상처를 회복하고 있던 가난한 시절의 아픔이군요. 맞기도 많이 맞고 서러운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기억난다고 합니다. 그런 곳에 자신을 보낸 어머니를 처음엔 원망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가난한 시대를 이해하게 됐다고 하네요.





그런데 40세 쯤 됐을 때 공장에서 염산으로 가방을 녹이는 것을 구경하다가 그만 미끌어져 염산 속에 들어가버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두통과 메스꺼움, 난청 등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년을 병마와 싸우다 어느 한의사의 조언을 듣고 소나무숲에서 병을 치유하기로 마음먹고 자연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군요. 보통의 자연인들이 도시생활 속에서 자연적인 병을 얻었던 것과는 좀 다른 케이스네요.


지금은 다행히 산속 생활이 효과가 있어서 병은 거의 나았다고 합니다. 고로쇠물을 먹고, 각종 약재들을 캐다가 차를 끓여 마시고, 산속에서 풍욕을 즐기는 등 익숙한 자연인의 삶의 방식이 효과가 있었나봅니다.





이번 편의 특별요리는 마를 갈아서 수세미액을 섞어 먹는 것과 쑥에 쌀가루를 버무러 쪄먹는 쑥버무리, 그리고 승윤씨가 왔다고 닭을 한마리 잡아서 특이한 닭볶음요리도 선보였습니다.









악몽 같은 사고를 당했지만 훗날 이토록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된 모습을 보니 세상이 잔인하지만은 않구나 하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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