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살이 12년째인 최태현씨는 복순이라는 강아지 한 마리와 계란을 제공해주는 닭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윤택씨가 찾아갔네요.





첫 식사는 마늘을 넣어 지은 밥과 각종 채소들을 넣어 끓인 국, 그리고 반찬으로 김치와 마늘종. 최태현씨가 마늘을 많이 먹는 이유는 역시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향인 작은 시골에서는 나름 부유하게 살아왔지만 아버지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시고 남겨준 재산은 본인이 사업을 하다 망하여 날려버린 채 그로인해 이혼을 겪고 아들을 혼자 힘들게 키우다 덜컥 본인도 아버지처럼 대장암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대수술을 한 후 손발톱이 다 빠지는 투병생활을 하다 안 되겠다 싶어 산골행을 결정하여 아들의 뒷바라지 받으며 6개월 간의 산골생활 끝에 극적으로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였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산골에 뿌리를 내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약초들을 먹고 산길을 네 발로 기어오르는 운동과 집안에서는 절을 하는 것으로 추가 운동을 하여 나이에 비해 건강함을 자랑하고 있을 정도네요.







보통 큰 병을 겪은 사람들은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를 잘 먹지 않는 것에 비해 최태현씨는 아침에는 밀가루로 빵을 해 먹고 저녁에는 돼지 머리를 통째로 삶아서 먹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할 정도니 본인 말대로 병은 완전히 극복한 것 같습니다.





그의 가족들이 가끔 찾아오기도 하지만 본인은 절대 고향이나 도시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병을 얻은 곳으로 누가 돌아가고 싶을까요. 산골살이에 만족하는 모습이 표정에도 잘 드러나기에 더더욱 산을 내려가서 살 생각은 없을 거 같군요.


아마 저처럼 이 프로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연생활을 꿈꿀텐데요. 최태현씨와 같은 자연생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그 꿈이 더욱 커지는 걸 느끼지요.


그러나 역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이 잘 안 나오고 쥐 때문에 천장을 뜯어낸 모습들과 쥐구멍을 때워놓은 모습들을 보면서 역시 산골생활이 만만치 않음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밤에 느낄 그 외로움은 또 어떨까요. 산골의 밤은 정말 칠흙 같이 어둡지요.





역시 어떤 강한 동기가 있지 않고는 산으로 들어간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아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이고 말을 잇지 못한 최태현씨는 손자가 장가갈 때까지라도 살고 싶다고 하네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분이라 삶에 대한 애착도 더욱 커지고 의욕도 충만한 것 같습니다.





이 방송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면 항상 느끼지만 역시 그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라는 것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모든 걸 잃는다는 것. 반면에 건강하기만 하면 그 무엇도 할 수가 있고 다 얻을 수 있다는 것.


비록 산골살이라 없는 것이 많아도 마음이 풍족하니 다 얻은 것 같은 삶입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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