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27살의 인문대 수석 졸업자가 토스트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게의 이름을 '광운대 수석 졸업자의 집'을 줄여

'광인수집'으로 지었습니다.

자신이 수석 졸업자라는 걸 안 믿는 사람이 있을까봐 증명서도 비치해 뒀군요.





그가 이렇게 대놓고 자랑하듯이 인문대 수석 졸업자라는 것을 알리는 이유는

물론 가게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세상에 무언가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이 큽니다.





그것은 갈수록 인문대의 미래가 어두워지는 현실을

사람들이 한번씩 고민해 볼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대학들은 취업 논리로만 판단하여 취업에 불리한 학과를 없애거나

통폐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피해를 당하는 학과들은 주로 인문대 학과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죠.





실제로 인문대생들은 취업이 너무 힘들다보니 이공계열로 편입하거나

이공계열의 수업들을 찾아서 듣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반대의 경우 즉, 이공계열의 학생들이 인문계열의 수업을 찾아서

이수하는 일은 있어도 이런 일은 매우 드물었죠.





각 대학들도 그래서 그런 학생들을 위해 수업들을 따로 마련하기도 하는 것 같네요.

사실 인문학도가 이공계 공부하기 정말 힘들텐데요. 어떻게들 해내는지...


방송을 통해 인문계열의 위기 상황을 접하고 나니

그 토스트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는 사실 세상의 편견과도 힘들게 싸우고 있을 것입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말하곤 하지만 현실은 귀천이 존재하는 풍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 얼마나 벌고 사느냐로 성공의 기준을 만들어 놓은..





그는 사실 안정된 직장이 있었음에도 그곳을 그만두고

이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것인데요. 이유는 역시 행복입니다.

행복을 찾아 살고 싶은 것이고 인문대를 나와서 다른 길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케이스가 인문대생 취업 위기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 생각치는 않습니다.

편견 등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은 것이 사실이죠.

그렇다고 다른 해법이 있느냐 하면 또 깜깜하네요.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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