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한 동네. 이곳에는 올해 106세인 문대전 할머니와 그 아들 정원복(53) 씨가 살고 있습니다. 방송에도 나온 적이 있어서 대구에서는 유명한 모자라고 합니다. 


아들 정원복 씨의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 106-53=53 즉, 문대전 할머니가 53세이던 때에 낳았으니 매우 늦은 나이에 낳은 늦둥이라는 말이군요.





문대전 할머니는 106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집안일은 물론 동네 산책과 등산도 거뜬하게 해내는 등 아주 정정한 모습인데요. 안타깝게도 약간 치매 증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못 찾을 우려가 있으니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해 놓고 항상 살펴봅니다.


아들 정원복 씨가 사업 실패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아내와 이혼을 하게 되었고 같은 시기 쯤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직장도 근무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곳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어머니가 100세가 되던 해, 갑작스럽게 치매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밤마다 온 집안의 물건을 끄집어내고 대소변 실수까지 하기 시작했다네요. 심지어는 지금까지 자신의 옆을 지켜 온 아들 정원복 씨마저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어머니가 계셔서 감사하답니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효도를 할 수가 있으니까요.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사람은 그럴 기회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죠.


정원복 씨는 늙은 어머니가 먹기 좋게 밥상을 차리기도 하고 목욕도 시켜드리고 피부 팩, 또 중요한 날에는 손수 화장까지 직접 해주는 딸처럼 살가운 효자 아들입니다.





근데 어느날 우연히 어머니를 모시고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시더랍니다. 그때를 계기로 어머니와 함께 매주 산을 올랐다고 합니다. 그렇게 산을 오른 것이 어언 7년, 어머니는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네요.





치매가 있는 고령의 어머니를 모시고 산을 오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실제로 챙겨야 할 준비물도 많고 단순히 산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정성을 다한다고 합니다. 그런 지극정성이 있으니 어머니가 많이 상태가 좋아진 것 같군요.





증세가 많이 좋아져 작년 6월 지방선거에도 참여를 했습니다. 당시에 아들 정원복 씨는 "어머니가 TV를 보면서 후보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피시고 투표하는 방법도 자세히 배우시더니 오늘 별 어려움없이 투표를 잘 하셨다"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작년 8월에는 대구의 '팔공산 달빛 걷기대회'에 최고령으로 참가하였고 10KM를 완주하였습니다. 보통사람들보다는 늦게 도착했지만 10KM를 완주한 것은 대단한 일이죠. 아들 정원복 씨가 얼마나 잘 모셨는지 증명되는 일일 것입니다.


이 두 모자의 목표는 한라산 정복입니다. 이를 위해 매일 조금씩 훈련한다는군요. 과연 문대전 할머니와 아들 정원복 씨는 무사히 한라산 등반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 여부는 방송을 통해~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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