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의 요건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고 있지 못한 사람이 의외로 많더군요. 이 글을 보면 평생 까먹지 않고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가장 흔하게 잘못 알고 있는 상황이 4점차에서 무사에 주자가 1명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 9회를 막은 경우입니다.


흔히 3점차 이내에서 9회에 마무리가 올라와서 막으면 세이브가 되니 4점차면 주자가 1명 나가면 세이브가 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이 경우는 절대 세이브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4점차일 때에는 주자가 2명 이상 나가야 성립됩니다.


세이브가 주어지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승리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승리투수는 되지 못한 투수'가 특정 조건 중 하나에 해당될 때 세이브가 주어집니다.





특정 조건은 다음의 세 가지인데요.


(가) 3점차 이하 리드 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던졌을 때

(나) 대기 타석에 있는 타자가 득점할 경우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등판할 때

(다) 최소한 3회를 효과적으로 던졌을 경우


위에서 예로 든 4점차의 상황은 (가)의 조건 중 '3점차 이하'라는 부분에 맞지 않기 때문에 (나)의 조건에 맞추어서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근데 그걸 억지로 (가)의 조건으로 생각하려고 하니 세이브가 된다고 착각했던 것이죠.





(나)의 조건은 쉽게 생각하면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4점차라면 주자 2명 이상, 5점차라면 만루에서 등판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막으면 세이브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아웃카운트는 상관이 없습니다. 즉, 9회 2아웃에 나와서 막아도 세이브가 됩니다.





이제 (다)를 설명하면 이건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 특이 케이스인데요. 7회나 그 이전에 나와서 마지막까지 앞선 상태를 유지한 채 게임을 끝냈을 때 해당됩니다.


여기서 '효과적으로'는 전적으로 기록원의 주관적 판단에 따릅니다. 기록원이 경기를 지켜봤을 때 효과적인 투구였다고 판단되면 세이브를 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10-2에서 등판해서 3이닝을 막았으나 10-9까지 따라잡힌 채로 끝났다면 이 경우는 세이브를 주기 힘들겠죠. 그러나 만약 실점의 대부분이 비자책이라면 또 얘기는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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