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의정부에서 발생한 괴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알고 보니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75세의 노모와 39세의 아들이 사는 한 집에서 밤마다 괴성이 세어 나오는데 아들이 화를 내며 지르는 소리로 추정되는 소리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제보에 따르면 어머니가 낮에 쫒겨나왔다가 새벽에 들어가곤 했다는 겁니다. 무언가 심각한 가정폭력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처음에는 제작진에 협조하지 않는 듯 하다가 인터뷰나 촬영에 협조하게 되었는데요. 카메라를 집안에 설치하고 지켜본 아들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긴 머리에 흉터도 있는 몰골도 몰골이지만 혼자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이상행동은 흡사 '반지의 제왕'에서의 골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가 부르는 이름 근혁이는 본인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는 근혁아 근혁아 하고 부르며 상상 속의 자신과 대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이 그와 대화를 시도하면 어떤 때에는 상당히 정상적이며 온순하고 젠틀한 모습까지 보이다가 화를 내며 때릴려는 시늉까지 하는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것을 아마도 다중인격장애라고 하던가요. 아무튼 정신과 계열의 질병이 의심되는데요. 근혁 씨의 여동생을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어 보니 정신분열증이라고 하더군요.


이 병을 앓은 것은 중학교 때부터였고 아버지가 지병을 앓다가 한달 전에 사망하였는데 그때부터 증상이 지금의 상태로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근혁 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왕따였다고 합니다. 공부는 전교에서 1,2등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는데 덩치도 작고 너무나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학교 친구들은 그를 따돌렸다는군요.





그때의 왕따 행위는 근혁 씨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어 결국 정신분열증이라는 정신병을 안겨주었습니다. 왕따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네요.


그래도 정상적인 생활은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국민대 영문과에 들어갔다고도 하는데요. 유명한 작사가였던 아버지가 얼마전 지병으로 쓰러지고 나서부터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로는 입원 치료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른바 정신병원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편견이 그렇게 만들었을 겁니다.


어머니도 이제 여동생과 제작진의 설득으로 입원 치료를 시키도록 결정했는데요. 아시죠? 가족 2명의 동의가 있으면 강제 입원이 가능한 것.



그래서 병원 관계자들과 건장한 사람들이 나섰는데 의외로 근혁 씨는 순순히 옷을 입고 따라 나갑니다. 이때는 상상 속의 근혁 씨가 아닌 자신의 모습인 것 같네요.


병원 치료로 완치는 안 될 지 몰라도 예전과 같은 모습만 찾아도 가족들은 그나마 행복할 겁니다.



왕따 행위는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고 한 가족을 절망에 빠뜨릴 수 있는 무서운 범죄임을 사회와 사람들이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근혁 씨는 상상으로나마 친구들에게 지지 않는 근혁이를 싸울 줄 아는 강한 근혁이를 또는 활발한 성격으로 사교성이 좋은 근혁이를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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