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고양이 새끼를 젖을 물리며 키우는 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이 출동하였습니다.
사실 제보가 그렇게 왔던 것은 아니고 고기를 사 가는 스님이 있다는 정육점 사장의 제보가 먼저였습니다. 아니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불가의 법칙 때문에 육식을 멀리하는 스님이 고기를 사 간다?
알고 보니 고기는 사찰에서 키우는 강아지에게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새끼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강아지를 위한 것인데 놀랍게도 그 새끼가 가만히 보니 강아지가 아닌 새끼 고양이였습니다.
새끼냥이는 전형적인 길고양이입니다. 사람이 다가가서 만지려고 하면 도망가고 절대 곁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딸기에게는 지 어미라도 되는 양 딱 붙어서 지냅니다.
새끼냥이를 핥아 주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가 새끼냥이에게 접근할라 치면 짖으며 보호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냥이가 딸기의 젖까지 먹는 모습인데요. 손으로 아니 앞발로 젖이 잘 나오도록 꾹꾹 눌러가며 먹는 모습이 딱 제 어미에게서 먹는 모습 자체였습니다. 딸기도 당연한 듯 순순히 먹이네요.
근데 딸기는 실제 자기 새끼는 없습니다. 젖이 나온다는 건 출산을 했다는 건데 제 새끼는 없다?
스님 왈 이 집에는 초코라 불리는 강아지가 또 있는데 얘가 새끼 둘을 낳았답니다. 그래서 초코를 예뻐해 주는 모습에 딸기가 질투를 느껴 상상임신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름 전 쯤부터 이 새끼 고양이를 품고 있더랍니다.
소식을 듣고 방문한 전문가인 최영민 교수는 강아지가 새끼냥이를 키우는 건 아주 희귀한 케이스인데 딸기의 호르몬 분비 불균형이 원인이 되어 상상임신을 했는데 마침 아직 모성을 그리워하는 새끼냥이를 만나 둘이 이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미에 대한 의존성이 특별히 높은 고양이가 있다고 하네요.
혹시 딸기가 몸에 이상이 있어서 상상임신을 한 것은 아닌가 싶어 데려가서 검사를 했는데 정상인 것으로 보아 상상임신은 스님의 말처럼 초코가 새끼를 낳고 이쁨을 받는 것이 부러워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하네요.
새끼냥이가 새끼 치고는 제법 큰데요. 제 생각에는 독립하라고 어미에 의해 떨어져 나간 뒤에 아직 모성애가 그리운 상황에 놓인 상태에서 상상임신으로 모성애가 생긴 딸기를 만나 그렇게 서로서로 이끌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님은 역시 불가의 승려 답게 딸기와 새끼냥이가 전생의 인연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새끼냥이가 제법 커서 이빨도 날카롭게 나 있는데요. 그래서 딸기의 젖꼭지가 온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젖 땔 시기는 진작에 지난 고양이인 것이죠.
이제는 젖을 못 먹게 하기 위해 옷을 입혀 놨더니 효과가 있습니다. 대신 스님은 먹을 것을 냥이에게도 주기로 했습니다. 잘 받아 먹네요.
스님은 젖은 못 먹게 하지만 둘이 같이 살게 하고 싶다는군요. 냥이의 이름을 나비로 지어 주었습니다.
과학적으로는 호르몬과 본능의 영향이라고 하고 불가에서는 전생 때문이라고 하는 이 이종 간의 사랑 이야기는 아무튼 훈훈한 이야기로 들리고 해피엔딩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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