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피소드는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고려장이라니 공중파 방송국이 제목을 왜 저 따위로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려장이 일제의 왜곡이란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죠.



아무튼 어느 동네 길가의 가로수에 강아지들이 묶여 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상황으로 보아 강아지들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충격적인 것은 강아지들을 건강원 바로 앞에다 버렸다는 것입니다.


건강원은 개소주를 판매하는데 개와 약재들을 넣고 닳여 건강식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거의 먹지 않고 나이든 사람들이나 찾는 그런 것입니다.


이 강아지들을 아는지 동네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 봐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건강원에서도 당연히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CCTV를 통해 볼 수가 있었는데 한 할머니가 강아지 2마리를 데리고 와서 가로수에 묶어 두고 가 버리는 장면이 잘 나왔습니다.


심리전문가나 동물전문가는 한결같이 할머니의 행동이 주저함이 없고 강아지들의 움직임도 낯선 곳을 다니는 행동이 아닌 것으로 보아 할머니도 강아지들도 이 동네를 잘 아는 것이 틀림없다고 추측하였습니다.



우선 병원에서 강아지들의 상태를 살폈는데 견종은 말티즈이고 10살 이상 된 노견으로 보인답니다. 또한 한 마리는 현재 자궁 쪽에 심각한 병이 있는 상태라는군요.



강아지들이 이 동네를 잘 안다면 직접 집을 찾아갈 수도 있다는 예측 하에 동물행동교정전문가 이찬종 씨가 강아지들을 데리고 한번 가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강아지들은 어디론가 주저없이 잘 걸어갑니다. CCTV 속의 할머니가 자신들을 데려왔던 경로를 되짚어서 가고 있습니다.



복잡한 골목길에서조차 막힘없이 길을 찾아 가더니 특정 대문 앞에서 멈추어 앉아 있습니다. 이곳이 자신들이 살던 집이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나온 할머니와 그 아들을 보자 강아지들은 꼬리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합니다. 전형적인 주인을 만났을 때의 행동이죠.



하지만 할머니는 시치미를 떼고 강아지들을 내쫒습니다. 눈치를 보니 아들은 강아지를 버린 일을 몰랐던 듯 합니다.



아들과 제작진의 다그침에 결국 할머니는 강아지들을 자신이 유기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들은 그냥 다른 사람이 맡아서 잘 키우고 있다고만 알고 있었던 듯 하네요.



강아지들 이름은 아롱이와 똘이인데 사정을 들어 보니 집안 형편이 안 좋아져서 특히 아롱이의 수술비가 감당이 안 되어 키우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누군가 맡아 주길 바라는 마음에 유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할머니가 까막눈이다 보니 그곳이 건강원 앞인 것도 몰랐던 듯 하구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키우던 강아지들을 그렇게 버렸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보니깐 애들도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던데 말입니다.


유기견들에 관한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사람을 살기 힘들다고 쉽게 버리지 않듯이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애완견들을 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롱이의 수술을 집도한 최영민 교수는 아롱이의 수술은 잘 되었고 문제는 심리적인 부분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에서도 할머니네 사정을 보면 이 강아지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단체에서 일단 맡아 놓겠다고 하는군요.


10년 이상된 노견들이니 앞으로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이라도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아롱이와 똘이를 맡아줄 분들은 TV 동물농장 팀 02) 2113-3456 으로 연락하시면 되겠습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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