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를 떠도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는데 가만 보니 한쪽 다리를 접니다. 자세히 보니 상처도 있는데 화상을 입은 것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동네를 떠돌기는 하지만 한 장소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거기서 무언가를 찾는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곳은 화재가 발생했던 곳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어 무너져 내려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 강아지는 여기저기 무언가를 찾고 심지어 울부짖기까지 합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집은 얼마전에 화재가 발생한 곳인데 몸이 좀 불편한 아저씨와 치매를 앓았던 노모가 있었고 강아지 한 마리까지 셋이서 살던 곳이었습니다.



치매를 앓던 노모는 세상을 떠났고 아저씨와 강아지만 살던 어느날 화재가 발생하여 아저씨도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화재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증언에 의하면 도착 당시에는 이미 화재가 상당히 진행되여 물을 뿌리니 지붕이 내려앉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저씨는 전신에 2도화상을 입었고 강아지 한 마리도 묶여있어서 얼른 강아지를 풀어주었답니다.





그때 풀어주었던 강아지가 바로 상처를 입고 절룩거리며 화재로 전소된 집에서 울부짖던 그 강아지인 것이었습니다.



아저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가니 심하게 화상을 입어 치료중이었습니다. 강아지를 찍은 화면을 보여주니 자신이 키우던 똘이가 맞다며 똘이의 몸에 상처가 난 모습을 보더니 안타까움에 계속 울고 말았습니다.



제작진은 똘이를 구조하기로 결정. 한 장소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강아지는 역시 구조하기가 쉽죠. 포획틀을 설치하고 어저씨의 음성을 녹음하여 유인하니 곧바로 잡혔습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다행히도 상처가 아주 심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치료를 하면 충분히 나을 수 있고 다리 저는 것도 해결된다고 하니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겠군요.



그러나 먹을 것을 줘도 먹지 않는 모습을 보니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큰 듯 보였습니다. 믿고 의지하며 따르던 주인이 보이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요.



제작진은 다시 주인 아저씨의 화면과 음성을 틀어주고 아저씨의 체취가 베어있는 물건들도 갖다 넣어주어 음식을 먹게끔 유도하니 다행히 똘이가 아저씨가 나온 화면을 보고 음성도 듣고 물건들의 냄새도 맡으며 힘을 내어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저씨도 그렇고 강아지도 그렇고 몸이 어느 정도 나으면 재회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할머니도 떠나고 이제 아저씨와 강아지 둘만 남았으니 둘이서라도 헤어지지 않고 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 8월 30일 동물농장 똘이 이야기 2탄이 방영되었습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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