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빅토르 안으로 불리는 안현수의 다큐(휴먼다큐 사랑)가 방송되었습니다. 안현수가 러시아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주로 보여줬지만 귀화의 배경과 당시의 상황에 관하여 그간 언론에 알려졌던 일들에 대해서 직접 본인이 얘기했는데 다소 놀라운 얘기들도 있었습니다.



파벌이라든지 그가 부상으로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힌 일 등등은 원래 많이 얘기가 되었던 것이지만 다큐에서 말하길 러시아 귀화를 막기 위해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람이 있군요? 정말 못났네요. 누군지 모르지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겁니다. 사람들이 염치가 없네.


그리고 그간 루머처럼 있었던 얘기가 진짜였다는 것도 밝혀졌네요.


한국이 쇼트트랙 메달을 독점하던 시절 어느 선배가 금메달을 따고 싶으니 자신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하였고 안현수가 그걸 거부하여 폭행을 당했다는 얘기가 있었죠. 뭐 루머였다기 보다 거의 사실이지만 본인 입으로는 처음 말했다는 정도겠지만요.



안현수 본인이 직접 그 일을 얘기하네요. 실제 그런 일이 있었고 불려가서 머리를 맞았다고 말입니다. 그나마 모기 오줌 만큼의 양심은 있었는지 헬멧을 쓴 상태의 머리를 때렸다는군요.


승부조작을 요구하고 그에 응하지 않은 후배를 폭행한 그 인간은 지금 지도자로 잘 활동하고 있겠군요. 선수들한테 승부를 조작하는 법에 관해서 가르치지는 않을라나 걱정입니다. 그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위치에 있다는 건 소름끼치는 일이죠.





하~ 다큐를 보는 내내 저런 선수를 왜 다른 나라로 떠나 보내야 했는가 하는 생각에 다시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조금 열받더군요.




올림픽이 열리면 거의 밤잠 설쳐가며 챙겨보는 편이라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안현수가 아니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휩쓰는 걸 생생하게 지켜봤습니다. 욕도 많이 했죠. 물론 한국빙상연맹을... 아마 다들 그랬을 겁니다.


안현수의 근성을 봤을 때 다음 올림픽에서 또 그런 일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지난번에 다들 안현수를 응원했듯이 그냥 또 응원하면 되는 일이지만요.



안현수는 잘 지내더군요. 러시아의 영웅이 되어... '안현수 찬가'가 있을 정도로 영웅입니다. 당연한 일이죠.


우리가 부족하여 떠나보낸 사람을 원망하는 이가 없었으면 싶군요. 그는 현재 러시아의 영웅이지만 대한민국의 영웅이기도 하니까요.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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