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간극장은 5대째 이어져 온 어느 가문의 전통 염색법인 쪽 염색 가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쪽이 뭔가 했더니 중국이 원산지인 염색 원료군요. 푸른 빛이 진하게 나는 그래서 보라색에 가깝게 나오기도 하는 그런 빛깔의 염료인 듯 합니다. '쪽팔리다'라는 말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쪽은 얼굴의 비속어죠.

 

 

 

이 집안의 가장인 윤대중(52) 씨의 아버지가 중요무형문화재 제 115호 고 윤병재 씨입니다. 대중 씨는 무형문화재의 아들로서 자연스럽게 전통 방색의 쪽 염색 일을 배웠고 대중 씨의 아내 최경자(47) 씨도 가업을 전수받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슬하에는 6남매가 있는데 당연히 염색 일을 돕고 있으며 특히 10살인 아들 판각이는 아버지에 이어 자신이 6대째 가업을 이어받겠노라 다짐했다고 하니 참으로 기특합니다. 그래서 이 집은 '판각이네 집'으로 불립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무형문화재를 지키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역시 현대 생활과 전통의 괴리에서 기인할텐데 이 쪽 염색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염색에 있어서 전통 방식을 고수해야 하다 보니 시장이 원하는 단가를 맞추기가 힘든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뭐 공장에서 대량으로 가공된 염료에 염색 공정도 자동화 기기로 척척 나오는 것과 가격 경쟁이 될 리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가문에서 나온 제품이 명품이라는 명성을 얻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겠죠. 여기서 나온 주력 상품인 쪽빛 스카프 하나가 15만 원이라는데요. 분명 비싼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아직은 판매처가 많지 않고 이곳에 체험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나 판매가 되고 있는 실정인 것 같습니다.

 



 

 

체험은 또 뭔가 하면 전통 염색을 하는 곳이 드물다 보니 이곳으로 체험을 많이 오는 모양입니다. 2009년부터는 이 마을에서 쪽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명하쪽빛마을 쪽 축제'인데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한 42개의 농촌마을축제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는 공식 축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방송을 보고 한번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은 사람들도 많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지난 10월 2일~5일까지 제 4회 명하쪽빛마을 쪽 축제가 이미 열렸습니다. 아마도 그 축제를 중심으로 방송을 만들려고 이번에 제작하여 방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축제까지는 적어도 1년을 기다려야 하겠네요.

 

 

 

이번 축제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민 단군탄생신화 인형극과 쪽 패션쇼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쪽색 초콜릿 만들기, 딱지치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펼쳐졌다고 하네요. 특히 윤대중 씨가 직접 전통 천연 쪽 염색을 시연했습니다.

 

 

 

사실 남편인 대중 씨는 문화재의 전수자답게 묵묵히 염색만 하는 타입인 것 같구요. 아내인 경자 씨가 적극적으로 쪽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였던 시아버지의 유지가 이 기술로 100명이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그걸 실현하기 위해 며느리인 경자 씨가 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서 매년 다수의 창업자를 양성하고 있는데요.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을 고용해서 기술도 가르치고 인건비도 지급하는 것인데 이 염색장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으로 선정이 되자 교육생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아내인 최경자 씨가 주도적으로 척척 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전통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요즘 과연 판각이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의 전통 쪽 염색 가업을 물려줄 수 있을지, 그들이 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통 지키기를 방송을 통해 살펴봅시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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