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동갑내기인 이 부부는 벌써 1살 된 아이까지 있습니다. '스물 살, 부모가 되다'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뭔가 걱정부터 들고 한숨이 쉬어지는데요. 이는 우리나라에서 이제 갓 성인이 된 나이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일 겁니다.

 

 

 

방송에서 가끔 이런 어린 부부의 사연이 나오는데 역시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 곤란이죠. 한창 공부할 나이에 사회로 뛰어들어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아빠. 버는 돈도 적지만 또래들이 즐기는 일상의 것들을 거의 느낄 여유가 없는 삶 속에서 휘감아 오는 고독 등등이 그동안 보아왔던 '어린 아빠'의 고충입니다.

 

 

 

엄마는 또 어떤가요 신생아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죠. 애가 울 때가 가장 힘들다는데 30분을 한번에 제대로 자기도 힘든 나날. 아기가 잘 때 밥 먹는 것도 조용히 대충대충. 아기가 왜 우는지를 몰라서 더욱 힘들고... 혼기가 차서 때가 되어 아이를 키운다면 그마나 현실을 받아들일 이유라도 있지만 이런 고충들을 어린 엄마가 겪어야 한다는 건 정말 불쌍한 일입니다.

 

이들은 왜 이렇게 나이에 맞지 않는 힘든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선택이었습니다.

 

티비나 언론에 소개되는 이런 어린 부부의 케이스는 보통 결손 가정에서 많이 나오는데요. 이 부부도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빠 노완준(20) 엄마 최리즈(20) 둘 모두 이혼 가정에서 자랐고 그렇기에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서 발전하여 사랑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완준 씨는 부모의 이혼 후 아버지 슬하에서 동생과 살았는데 아버지가 술에 의존하며 가정을 돌보는 데 소홀하자 15세 때 집을 나가 보육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죽하면 보육원이 낫다고 생각하고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보육원은 성인이 되면 나가야 되는 것이 규정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독립을 해야 하는데요. 청과물 시장에서 일하면서 거처를 알아보던 중 친구의 소개로 초등학교 동창인 리즈 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리즈 씨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같은 처지의 생을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나자 둘은 마음이 통하여 사귀게 되었는데 그만 아이가 생겨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안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요. 자신들도 그렇고 특히 보육원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많이 봤던 완준 씨가 결단을 내려 아이를 낳아서 기르기로 했고 그렇게 해서 아들 지훈이가 태어났습니다.

 

완준 씨는 가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대학도 1학년까지만 다니고 중퇴하여 지금은 한 가구회사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된 완준 씨는 이제 자신을 키우는 데 소홀했던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를 이해해 보려 노력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남편과 시아버지 둘 사이는 아내와 며느리인 리즈 씨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네요.

 

 

 

이제 둘은 늦은 결혼식을 치르게 되는데요. 과감하고 무모하지만 기특한 이 어린 부부의 결혼식과 지훈이의 아빠와 할아버지의 관계 회복 여부를 방송을 통해서 지켜봅시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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