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59회의 주인공 프렘승(63) 씨가 사는 곳은 너무나 외진 곳이라 촬영팀이 길을 헤맬 정도였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산중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휴전선 부근이 아닐까 싶네요.




자연인이 사는 집도 너무나 허름해서 다 쓰러질 듯 보이는 그냥 초가집이 두어 채가 있는 정도였습니다. 자연인의 설명에 의하면 그래도 옛날에는 이곳이 장터였다고 하네요.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머물던 곳이었던 듯 합니다. 지금은 다들 떠나거나 죽고 집도 이렇게 몇 채만 남았습니다.



이름도 특이한 프렘승 자연인이 이렇게 오지로 오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그는 전도유망한 서울대생이었는데 1980년대 초에 학생 운동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삶에 회의감을 느껴 이렇게 산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때가 28세 때의 일이니 아주 오래된 일이군요.


당시 고문을 받았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고문의 목적이 정보를 캐내는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저 학생들에게 좌절감과 패배감을 심어 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프렘승 씨에게는 결국 그것이 제대로 통했네요.




그렇다고 그가 28세 이후로 쭉 이 산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고 해외를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국제적 방랑객이 된 것인데 외국 친구들도 사귀고 나름 뜻깊은 방랑 생활이었으나 인도를 여행할 때 길거리의 고기를 잘못 먹고 식중독이 되어 죽을 뻔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하였습니다. 프렘승이라는 이름은 인도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자연 그대로인 것을 좋아하는 프렘승 자연인은 너무 물질에 집착하며 사는 것을 거부하고 자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이자 철학인 것 같습니다.





이번 산골 요리는 자연인이 워낙에 먹을 것에 집착하지 않다 보니 좀 부실한 편이었습니다. 더구나 하루 2끼니만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었습니다.




첫 메뉴는 싸리버섯 된장찌게와 콩밥. 싸리버섯을 보통 그냥 먹다가 배탈이 나는데 한 번 데치고 물을 버린 후 다시 요리를 해야 한다고 알려 주네요.



다음은 식사는 아니고 직접 담근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만드는 과정도 보여줬는데 그냥 쌀과 누룩으로 간단하게 만들더군요.



다음은 그냥 전날 먹다 남은 싸리버섯 된장찌게와 콩밥을 데워서 다시 먹었습니다 ㅎㅎ 병풍나물을 반찬으로 추가한 것이 그나마 전날과 다른 메뉴였습니다.



마지막은 청기와버섯 된장찌게와 자연산 표고버섯 구이를 반찬으로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프렘승 자연인이 겉보기에는 성격이 까칠해 보이는데요. 실제로 본인이 '나는 까칠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사실 알고 보면 웃음도 많고 털털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본인이 꿈꾸었던 세상은 평화롭고 평등하고 자유롭게 사는 세상이었는데요. 산에 사는 지금 비로소 그러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대의 비극에 내던져졌던 젊은 시절의 고통이 치유가 되었길 바랍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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