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60회의 주인공 서기대(66) 씨가 사는 곳은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이지만 주변 산을 보면 전선타워가 있는 걸로 보아 그렇게 깊은 산중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기대 자연인의 산중 생활은 5년째인데 집터가 제법 깔끔하게 정돈된 것이 꽤나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와 닭을 키우고 너무나 깔끔하여 정원이 아닌가 싶은 집 주변의 텃밭에서는 여러가지 채소들을 기릅니다. 특히 제피, 방아, 까마중, 질경이 등등의 다양한 약재들도 기르는데요. 본인을 위한 것들도 있지만 아내를 위한 약재들이 더 많습니다.


하루의 일과 중 상당 부분을 산을 다니며 약초를 캐는 것으로 보내기도 하는데요. 그가 약초들을 가까이 하는 것은 자신도 그렇고 아내도 몸이 성치가 않기 때문입니다.


자연인은 전에 운전수였습니다. 대형 트럭이나 대형 버스를 주로 몰았는데 옛날에는 길이 잘 닦여 있지 않아서 한 번 운전하고 나가면 며칠을 다녀야 해서 한달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3~4일 정도 될까 말까한 나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생활을 하는 직업의 사람들은 금기해야 할 것이 3가지가 있는데 술,여자,도박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서기대 자연인은 그 셋을 다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버는 돈은 다 날리기 일쑤였고 가정은 나몰라라여서 아내가 분식집을 하며 꾸려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었을 때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평소에 꿈꿨던 자연의 삶을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산 생활을 준비하던 차에 그만 아내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하다가 자연인마저 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말았으니 하늘도 참 무심하다 할 것입니다.



다리는 뼈가 거의 으스러져서 병원에서는 다리를 잘라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자연인은 절단을 거부하고 재활을 택했고 3번의 수술 끝에 어떻게 뼈를 붙이기는 했으나 걷게 되기까지는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서기대 자연인이 처음부터 그렇게 의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내도 중풍으로 누워 있는데 자신마저 이런 꼴이 되었다는 것에 깊이 좌절하여 5층에서 휠체어를 탄 채로 떨어질까 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습니다.



그런 그를 붙잡아 준 것은 역시 아내의 존재였습니다. 젊은 날 그렇게 고생시켜 놓고 병상에 있는 사람을 놔두고 자기가 가 버리면 아내는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렸고 특히 산중으로 들어와 산중 재활을 택한 것이 성공적이어서 지금은 아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병원에서 다리를 절단할 것을 제안했을 정도인 상태에서 두 다리로 산을 탈 정도까지 회복됐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역시 자연의 힘일까요.



이번 산골 요리는



첫 식사로 텃밭의 채소들을 재료로 해서 된장찌게도 끓이고 그냥 장에 찍어 먹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저수지에서 통발을 사용해서 잡은 민물새우를 초장에 무쳤고 밥은 특이하게도 갈대 뿌리와 깻잎을 넣고 지었습니다. 갈대 뿌리가 관절에 좋다고 하네요.



다음 식사는 아침으로 간단하게 자색들깨와 검은콩가루로 선식을 먹었는데 원래 자연인이 하루 2끼니 밖에 먹지 않기 때문에 아침은 이렇게 선식을 먹는답니다. 그리고 텃밭에 가서 생가지와 방울토마토를 먹었습니다.



마지막 요리는 닭을 한 마리 잡아서 바베큐 양념을 하고 월계수잎을 이용해서 훈제를 하였는데 비주얼이 상당히 훌륭하네요. 닭다리 하나 잡고 뜯고 싶어졌습니다.




매일 아침 서기대 자연인은 아내의 병이 낫게 해 달라며 지극정성으로 산신령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를 올리며 울기까지 하는데 이는 지난날의 방탕했던 삶에 대한 참회가 들어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 때문에 아내가 병을 얻었다는 죄책감을 많이 갖고 있는 듯 하네요. 본인의 소원대로 병을 함께 이겨내고 이 자연 속에서 부부가 행복한 노후를 보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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