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의 어느 시골 마을에는 무려 4대가 모여 사는 집이 있습니다. 4대라고는 하지만 실제 식구는 7식구로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그 밑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그 밑에 손수와 손주며느리가 있고 그 밑에 4살 짜리 증손자가 있어서 총 7명의 식구입니다.




집은 2층집인데 83세의 강효식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건축 일을 했던 경험으로 직접 지은 것입니다. 그 집터는 강효식 옹의 할아버지 때부터 살았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이 마을 자체가 강 씨의 집성촌입니다.


그렇게 지은 2층 양옥집 한곳에 김복임(78) 할머니가 38년 전 방앗간을 차려서 지금까지 해 오고 있습니다. 38년 전이면 무려 1977년도이니 엄청 오래된 곳이네요. 이 방앗간은 며느리인 김미숙(56)씨와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방앗간의 떡 맛은 유명해서 서울에서도 떡을 사러 온다는데요. 그 비결은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전통적 방식의 제조법에 있는 것 같습니다.


떡은 미리 만들거나 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만드는 것이 원칙이고 불을 때는 것도 가스불을 쓰지 않고 굳이 장작불을 떼는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며느리인 미숙 씨는 가스불을 쓰지 않고 힘들게 장작을 떼는 것이 조금은 불만이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떡 맛의 비결인 것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할머니와 며느리가 방앗간을 같이 운영해 왔는데 별 고부갈등 없이 매끄럽게 지내고 있는 듯 한데요. 서로가 내기 꺼리가 있으면 내기도 하고 재밌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밭에 와송이 났는가 안 났는가로 5만 원 내기를 했는데 할머니가 져서 5만 원을 뺏기고 말았네요.




와송은 3대 손주인 상우(33) 씨가 재배하는 것인데요. 할어버지가 건축 사업이 실패하고 아버지도 보증 문제로 곤란을 겪게 되어 집안이 휘청하자 25살 때 군 전역 후 농사를 시작하여 집안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와송은 대장금에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오래된 기와의 이끼'로 소개된 거였는데 위암에 효능이 있는 걸로 알려졌죠. 그걸 재배하는 것이 가능한가 보군요. 아무튼 와송과 어성초 등등의 약초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집안일이나 농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집성촌의 선산을 지키는 일에 열중하고 온 동네를 벌초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할머니와 며느리들인 여자들과 3대 손주 상우 씨 만이 방앗간 일과 농삿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3대 며느리 박은하(32) 씨가 대식구의 어른들을 모시고 한집에 사는 것이 정말 힘들텐데요. 남편의 뜻에 따랐고 지금은 뱃속에 둘째가 자라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4대의 한지붕 이야기 방송에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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