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간극장 '안데스의 사랑채 부부' 편은 페루에서 살고 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들 부부 길동수(53) 씨와 박은미(42) 씨는 10여 년 전에 페루의 안데스 지역에 있는 쿠스코라는 도시로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임기를 마쳤음에도 떠나지 못하고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현지 사람들의 더 있어 달라는 애원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죠.





코이카(KOIKA)는 한국국제협력단인데 전 세계 47개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단체라고 합니다. 한국도 예전부터 이렇게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었군요.


아무튼 쿠스코에 남은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을 맺었고 3명의 자식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채'라는 한식당을 열었는데 아주 호응이 좋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겠다며 페루 젊은이들이 하나둘 찾아와서 한글 수업을 했던 것을 시작으로 한국 축제인 '쿠스코리아'를 열게 되어 쿠스코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남미에도 한류가 제법 퍼져 있다는 소식은 들어 봤을 텐데요. 페루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노래 등등에 빠져있는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많이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예 사비로 '페루한국문화원'을 차리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페루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어수업과 한국요리교실 그리고 중창단을 하는데요. 중창단은 바로 한류로 인하여 찾아온 페루의 젊은이들과 한국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거랍니다.


비용은 사랑채를 운영하며 충당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채는 민박집도 운영하여 페루를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을 손님으로 받고 있습니다. 남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곳인 것 같더군요.


페루가 1인당 GDP가 약 1만 달러 정도 됩니다. 그렇게 못 사는 건 아니죠. 하지만 쿠스코는 안데스 산맥 자락에 있는 걸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낙후된 지역이죠. 그래서 이 부부가 도울 일이 많은 것입니다.





아이들이 입던 옷을 동네 아이들에게 물려주면 그 옷을 입은 아이들이 동네를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난한 지역인 듯 한데요. 이 부부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단지 단순한 원조만을 해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를 주고 싶어합니다.


도자기 학교가 성공했듯 커피 학교를 열어 현지 아이들의 자립에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나아가 마추픽추 인근의 커피 농장과 한국의 커피 애호가들을 직접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입니다.





안데스 쿠스코의 길동수 씨네 가족은 미래를 향해 가는 ‘지구촌 한국인’의 모습인데요. ‘원조 받는 나라’에서 이제 지구 반대편 나라 페루의 이웃을 보살피는 한국인 동수 씨, 은미 씨 부부의 이야기를 방송을 통하여 우리는 내일의 한국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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