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150회의 주인공 이승범(67) 씨가 사는 곳은 해발 600미터 고지대에 있는데 1년여 동안 혼자서 땅을 다지고 집을 지어서 살고 있습니다.


집 주변에 텃밭을 가꾸고 강아지들과 고양이를 키우며 닭들과 거위들로부터 알을 얻어서 단백질을 보충합니다.


너무 외진 곳이라 전기는 당연히 안 들어오고 그 대신 지붕에 조그만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여 간단한 전자기기는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물은 어디선가 끌어다가 싱크대에 바로 떨어지게끔 했는데 바로 마셔도 될 정도의 깨끗한 물입니다. 항상 보면 자연인들의 이 물을 끌어다 쓰는 기술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왜 '맨발의 사나이'냐면 실제로 맨발로 다닙니다. 산속의 길이 험할텐데 참 대단합니다. 물론 멀리 갈 때는 양말도 신고 장화를 신지만 평상시에는 그냥 맨발로 삽니다.


이승범 자연인은 산 생활이 6년차인데 사회에서는 자신을 스스로 대한민국의 개잡부라 부를 정도로 힘든 일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건설 현장, 뱃일, 화물차 운전, 택배, 목공소, 택시 등을 했는데 그 와중에 손가락 두 개를 잃기도 했었을 정도로 힘든 일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며 돈을 열심히 벌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서 돈을 빌려 가고 갚지는 않는 일이 많아져 정작 자신은 궁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지난 149회의 성성근 자연인과 비슷한 케이스네요.


돈 때문에 힘들어지니 가족들과도 멀어졌고 약 12년 전 가족은 해체되어 혼자 살다가 이렇게 산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승범 자연인은 돈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하다고 합니다. 돈이 많아지면 사람을 망가지게 만드는 아주 재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사는 지금 마음이 편하고 아주 좋다고 말합니다. 사시사철 모습을 바꾸는 자연의 변화를 보는 것이 너무 즐겁고 덩달아 자신도 즐거워진다고 합니다.



이번 첫 산골 요리는



김 대신 곰취를 바탕으로 하고 잡곡밥에 뽕잎, 당귀, 김치를 말아서 먹는 김밥 아니 곰취밥



다음은 잡곡밥에 잔대와 둥글레 그리고 30년 묵은 고추장을 양념장으로 쓴 볶음밥. 정말 30년 묵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색깔이 까만 것이 오래되긴 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계란과 거위알을 채집하여 반합에 풀고 채소를 썰어 넣어서 찐 알찜



마지막은 밀가루 반죽에 부추, 파, 표고버섯을 넣고 부친 파전. 거기다 돌배를 넣어 담근 술 한 잔


이승범 자연인은 특이하게 자신이 자연을 키우며 산다고 표현했습니다. 수동적으로 자연으로부터 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보호를 위해 자신도 헌신하겠다는 신념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래 살아야 하니 자신은 2080년까지 살기로 예약되었다고 말하며 유쾌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자연 속에서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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