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414회에서는 젊은 의사들이 가면을 쓰고 나와서 병원의 과잉진료에 관하여 얘기하고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토론과 고백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이 32살의 여성은 자궁 적출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런데 자궁 적출을 권유받은 이유는 생리통 때문이었습니다. 여자들 중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것 때문에 자궁을 적출하다니요?


여성은 수술을 꼭 해야 하는가에 관해 고민하고 있고 여자로서의 자괴감으로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다른 의사를 찾아가서 상담해본 결과는 굳이 급하게 자궁 적출수술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49살의 이 여성은 몇 년 전에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습니다. 자궁근종을 치료하다가 자궁을 아예 들어낼 것을 권유받았고 상당히 놀라운 권유였기 때문에 생각을 해보고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으나 그 의사는 화를 내며 마치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처럼 말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의사를 믿고 수술을 했으나 이 여성은 의사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자궁을 적출해서 보니 암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즉, 적출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이 여성은 자궁이 없으니 이제 여성이 아닌 것인가 하는 자괴감과 요실금이 오는 부작용도 있어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까지 왔다고 하네요.



앞서 본 가면을 쓴 의사들 중 한 명이 실토하길 불필요한 자궁 적출을 하는 이유는 역시 돈이었습니다. 자궁근종은 흔한 질환인데 근종이 1개가 있든 10개가 있든 수가는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즉, 1개를 치료하는 것보다 여러개를 치료하는 것이 그만큼 힘든데도 수가는 동일하니 여러 근종이 있는 경우는 그냥 수술을 권하여 많은 수술비를 지불하게 유도한다는 것이죠.



24세의 이 여성은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갑상선혹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암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가 없으니 티비에도 나온 유명한 의사를 찾아갔는데 그 의사는 암이 99.9% 맞으니 수술해야 한다고 권유했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수술대에 올라 갑상선을 제거했으나 이후에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듣게 됩니다. 암이 아니었던 것이죠.





황당하게도 해당 의사는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확률대로 했고 암이 아닐 아주 적은 확률에 니가 재수없이 걸렸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자신은 미안한 게 없다고까지 말합니다.



이 갑상선암은 작년에 논란이 크게 벌어졌던 일이죠. 근래 10년 간 다른 나라에 비해 암 진단율이 비상식적으로 높게 나왔는데 사망자의 비율은 그대로인 것입니다. 이것으로 8명의 의사가 양심선언을 한 일도 있었죠.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사람의 90%는 수술이 필요치 않다는 겁니다.



40세의 한동균 씨는 최근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의사로부터 당장 수술 날짜를 잡으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병원을 가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8명의 양심선언을 한 의사들과 뜻을 같이하는 이용식 교수를 찾아가봅니다.



이용식 교수는 한동균 씨의 갑상선혹은 위험한 위치에 있지도 않고 이것이 암일 확률도 5%~15% 정도로 아주 낮기 때문에 수술을 권할 일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또한 불필요한 유전자 검사도 시행한 것으로 보아 과잉진단임이 명백하다 말하였습니다. 한동균 씨가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황당했을지 상상이 가는군요. 무작정 수술을 했다면 얼마나 후회했겠습니까



앞서 본 24세의 여성의 케이스도 이용식 교수에게 물어보니 자료를 살펴본 후의 말은 놀랍게도 그 여성도 수술할 필요가 없었다는 겁니다.


제작진이 그 여성을 수술한 의사를 찾아가서 이용식 교수의 진단을 말해주니 횡설수설합니다.



67세의 이 여성은 손가락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의사로부터 류머티즘이라는 진단을 받고 6년 넘게 매우 독한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그냥 단순한 퇴행성 관절염이었습니다.



59세의 이희선 씨는 다리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고주파열 치료를 받고 잘못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희선 씨의 증세는 고주파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잉진료의 원인은 무엇인가. 가면을 쓴 7인의 의사들은 말합니다.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진료를 하면 의사들의 수입이 너무 적고 병원도 망할 것이랍니다. 그러한 시스템 문제가 있는데 OECD 평균을 보아도 정부의 보조금이 너무 적다는데서 기인한다고 말합니다. 왜곡된 수가 문제가 큰 것이지 의사들의 도덕성 문제만 부각할 것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글쎄요. 솔직하게 고백은 하고 있지만 좀 변명으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병원의 수익 상황을 알 수도 없고 의사들의 수입도 알 수가 없으니 뭐라 단정하여 지적할 수는 없지만 수가를 원하는데로 맞추어 줘도 과연 정직한 진료가 이루어질 지가 의심이 많이 듭니다. 이러한 신뢰성 부족은 우리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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