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의 나이에 그동안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무려 1000회 완주한 사람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근데 이게 순수한 대회만 1000회고 평소 연습으로도 그냥 풀코스를 달려버립니다.



임채호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젊은 시절부터 달린 것도 아니고 풀코스를 처음 완주한 것은 2002년이라고 합니다. 그 후로 지속적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풀코스를 완주해왔다고 합니다.




IMF 시기에 회사가 어려워졌는데 마라톤을 해보니 기분이 좋더랍니다. 마라톤이란 것이 달리다가 어느 순간 한계점이 오는데 그때만 극복하면 골인점까지 들어올 수가 있다는군요. 회사가 어렵지만 마라톤처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달렸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시련이 그를 기다렸는데 전립선암 3기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도 그는 굴하지 않았고 수술 후에 단 26일 만에 다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하니 그 정신력에 정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당연히 의사도 말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굉장히 건강해서 아침식사에서도 체력보충으로 고기를 많이 먹을 만큼 엄청난 식욕을 자랑합니다. 마라톤을 한번 풀코스로 완주하면 4천 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하네요. 많이 먹을 수밖에 없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그 식욕은 정말 놀랍군요. 임채호 씨의 부인은 음식 만드는 건 괜찮은데 엥겔계수가 높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하였습니다. 엥겔계수는 가계비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율을 말합니다.




집에서는 집중력 훈련 차원에서 콩나물 다듬기와 멸치 다듬기 등을 합니다. 마라톤도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런 훈련이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음식값이 많이 들어가니 미안해서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




마라톤 풀코스를 밥먹듯이 뛰는 사람 답게 다리 근육도 굉장합니다.





임채호 씨는 2009년엔 1년 동안 풀코스를 106번 완주해 '1년 동안 풀코스를 가장 많이 완주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대구경북마라톤협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임채호 마라톤 대회'를 2011년부터 매년 경북 경산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황영조도 선수시절부터 일생동안 단 8번 완주했다고 말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연습량으로는 뒤지지 않을테지만 대회 참가 횟수를 말하는 것 같군요.




임채호 씨의 그 기록도 대단히 좋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기록이 하위권이고 그런 것이 아니라 빠른 기록은 3시간 30분 정도이니 상당한 기록입니다. 이 정도면 중상위권이지 싶어요. 젊은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회의 특성을 생각하면 더욱 대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목표는 마라톤 풀코스 2000번 완주입니다. 지금도 엄청난 기록인데 앞으로의 목표도 엄청나군요. 인생은 도전이라며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임채호 씨의 건투를 빕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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