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62회의 주인공 정학영(63) 씨가 사는 곳은 해발 500미터의 고지대인 곳에 위치한 옛 화전민터입니다.

 

 

 

집은 상당히 낡았는데요. 집터의 위치가 저렇게 산자락의 제법 높은 곳에 있어서 눈앞에 보이는 경관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산등성이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시시각각 운무가 그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정학영 자연인은 진돗개 종류로 보이는 개 2마리와 계란을 제공해 주는 닭들을 키우고 표고버섯과 옥수수, 도라지 등을 비롯해서 각종 채소들을 텃밭에서 경작하며 먹을 것을 스스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높은 산중이지만 전봇대와 전깃줄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전기는 들어오는 듯 하구요. 물은 무려 1키로가 넘는 곳에서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직접 100미터 짜리 호수를 10개 이상 연결해서 설치하는데 2개월이 걸렸다는데요. 어떻게 그걸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가 않는군요.

 

 

정학영 자연인은 80년대 중동 붐이 일었을 때 그곳에 일하러 갔다온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사우디, 이라크, 시리아에서 3년 반 정도를 2~3시간 정도만 잘 정도로 열심히 일한 덕분에 돈을 잘 벌었고 한국으로 보내 준 그 돈을 아내가 잘 모아서 귀국하여 보니 아파트도 하나 있었고 현찰도 몇 천 정도 있어서 사업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양계장이 잘 안 됐고 보증 문제도 탈이 나서 아파트 마저 날렸으며 친구들에게 빌려준 돈도 받지 못하여 그야말로 망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후에 했던 대형 슈퍼가 잘 되어 하루 매출 1천 이상씩 찍고 그랬는데 대형 마트가 주변에 생기고 부터 매출이 떨어지고 결국 2억 정도의 빚을 떠앉고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문제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그에게 닥친 진짜 시련은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하나뿐인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고 만 것입니다. 그때가 약 9년 전인데 지금도 아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오토바이는 정말 위험합니다. 저도 지금껏 오토바이가 하늘로 데려간 지인이 여러명 됩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아내와 이혼까지 한 정학영 자연인은 결국 이렇게 지친 심신을 치유하러 산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렇게 훌륭한 경관을 보여주는 자연 속에서 살며 많이 치유가 되었습니다.

 

아내와도 그렇게 원수처럼 헤어진 것은 아니라서 아내가 여기를 한번 찾아오기도 했었고 아내가 갑상선에 암으로 의심되는 혹이 생겼을 때 자신이 약초를 보내주기도 했을 정도로 관계가 나쁜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산골 요리는 제법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마침 멧돼지 고기도 있었고 바다가 가까워서 말린 생선들도 있어서 윤택 씨가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첫 요리는 멧돼지 다리를 비린내가 안 나도록 잘 삶아서 배추와 양상추에 싸 먹었습니다. 밥 먹는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을 보십시오.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을 것 같네요.

 

 

 

다음은 생선구이와 산삼을 넣은 된장찌개

 

 

 

다음날에는 운무가 멋지게 낀 경치를 보며 먹는 열무와 계란을 재료로 한 비빔밥

 

 

 

 

저녁밥은 표고버섯과 밤을 넣어 지은 밥을 간장에 비볐고 옥수수도 구워서 먹었습니다. 밤표고밥 맛있겠네요.

 

 

다음날 아침에 먹는 마지막 식사는 간단하게 텃밭의 열매와 채소들에 효소를 뿌려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정학영 자연인은 아내와 함께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 합니다. 아내에게도 넌지시 얘기를 해 놓은 상태인데 아직은 긍정적인 답변을 못 받았다고 하네요. 소망을 이루게 되기를 바랍니다. 근데 그럴려면 힘들겠지만 집부터 좀 다시 잘 지어야 할 것 같네요. 집이 너무 낡았어요 ㅎㅎ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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