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61회의 주인공 최사규(45) 씨는 산중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사는데요. 개와 닭을 키우고 텃밭에는 수수와 순무 등을 기릅니다.



집 안이 그렇게 정돈된 모습은 아니고 바깥의 잡풀들도 정리를 하지 않아 수풀이 무성한 채로 있는데 자연인의 설명은 있는 그대로가 좋다고 하지만 사실 귀찮아서가 더 맞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알고 보니 귀찮다기 보다 몸이 성치 않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최사규 자연인은 한국에서 한창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젊은 시절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 불의의 사고로 척추를 다쳤습니다. 2~3층 높이에서 추락한 것인데 등으로 떨어져 흉추 9번, 12번이 압박골절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엔 부모님은 어머니만 계셨는데 어머니도 병중이라 사고를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자연인이 병원 치료 중 돌아가셨고 척추보조기를 찬 채로 상을 치뤘다고 하네요.

 

누나의 도움으로 이곳 산중에서 살아가게 되었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노력하여 이만큼이라도 움직이며 살 수가 있었습니다.

 


척추가 골절되면 하반신 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은 아니어도 어쨌든 이렇게 서고, 앉고, 걷고 살아갈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불편해서 무릎을 꿇는 것이 양반다리보다 편하고 몸을 굽혀서 뭔가를 집는 것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인의 사연을 보면 자연인이 상당히 불행한 사람 같지만 막상 방송에 보여진 주인공은 자연과 어울려 살며 긍정적이고 밝아 보였습니다. 역시 행복은 자신이 충분히 만들어 갈 수가 있는 것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최사규 씨에게 새 삶을 준 자연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번 산골 요리는 자연인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좋아하여 양념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첫 요리는 마늘과 고추를 넣고 밥을 짓다가 난데없이 국수를 넣고 마무리하여 일명 자연인쌀국수가 되었는데요. 여기에 차조기와 취나물을 고명처럼 얹이것을 먹은 승윤 씨는 거의 아무 맛이 없다고 평했습니다. 다행히 고추장아찌라도 있어서 그것과 먹으니 좀 나았다고 하네요.




다음은 직접 밭에서 키운 수수를 수확해서 단호박에 넣고 찐 것과 수제비를 했는데 수제비는 그냥 수수죽이 되었습니다. 맛은 그런데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이것을 먹으면서 말하길 수수 요리들은 부모님과 많이 먹었다며 최사규 자연인은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었음을 고백했는데요.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사춘기 때까지는 참 그런 것들이 싫었지만 이후 철이 들고는 아무리 그래도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는 것도 어쩌면 부모님이 여기서 살라고 이끌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네요.





다음 요리는 간단하게 국수를 먹었는데 인진쑥을 달인 물에 토종꿀만을 넣어 먹었습니다. 꿀을 살짝만 넣으면 먹을 만한 것 같은데 승윤 씨의 국수에는 너무 많이 넣어서 먹는 동안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하네요.

 


다음은 간식으로 수수밭에서 잡은 메뚜기와 방아깨비를 볶아서 먹었습니다. 수수 농사를 망치는 메뚜기도 잡고 단백질 보충도 하고 일석이조입니다.





마지막 요리는 물가에서 낚시로 잡은 메기를 요리했는데요. 이것도 역시 양념을 넣지 않고 순수하게 메기와 파,마늘,고추 등을 넣고 끓인 메기탕을 해 먹었습니다. 승윤 씨의 평은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물이 진하게 우려져 원재료의 맛이 잘 난다고 하네요.

 


최사규 자연인은 아직 결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는데요. 말이 통하면 마음도 통한다며 이곳에서 함께 살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본인의 의지와 자연의 힘으로 극복한 의지의 사나이 최사규 씨의 밝은 내일을 기대하겠습니다.

 


 


Posted by 라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