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연예인들의 가족들이 티비에 동반출연하는 프로가 많아졌는데요.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특정 프로가 인기를 끌면 다른 방송국들이 따라하기가 일상인 티비의 특성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프로들의 포맷을 보면 '아빠 어디가'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 전에 '붕어빵' 등이 있었지만 방송가에 끼친 영향력을 보면 말이지요.







헌데 이것이 연예인들의 '세습'이라는 관점에서 비판적 여론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인 아빠 혹은 엄마의 지원 아래 그 자식들이 미디어에 계속된 노출로 인지도가 오른 것을 활용하여 연예인으로 데뷔 혹은 완전하게 자리를 잡으려는 모습들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지요.


최근에 또 하나의 연예인 가족 프로가 생겼는데요.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그것입니다. '아빠를 부탁해'는 50대 아버지와 20대 딸이 소통하는 과정을 그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요.





어제 방송에서는 배우 조재현과 사이가 어색한 딸 조혜정이 나오는데 이 프로에서 그러한 '세습'이라는 시선이 조금은 더 큰 것 같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그래도 연예인의 자식들이라고 해도 다들 어린 친구들이었으나 여기서는 조혜정은 이미 작년에 케이블 드라마에도 출연한 여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죠.


헌데 방송에서 조혜정이 오디션을 준비하는 모습이 나오고 조재현은 그에 대해 조언을 해줄까 하다가 아빠의 도움없이 혼자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으나 이미 이렇게 방송에서 같이 출연하는 것 만으로도 도와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불편한 시선의 핵심입니다.





부모가 유명 연예인인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단점도 작용할테니까요. 이를테면 연기파 배우 조재현의 딸이기에 아빠의 그 명성으로 인해 자신에게도 엄격하고 높은 연기력의 기준을 들이댈 수도 있겠지요. '조재현의 딸인데 연기 잘하겠지'라는 기대감이 그것이죠.


하지만 '세습'이라는 비판적 시선으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재현의 딸이 배우인지도 몰랐는데 유명인인 아빠와의 방송으로 얻은 인지도 상승효과는 드라마나 영화의 오디션에서 크게 작용할 것이며 제작 후 방영 전과 방영 초기에 홍보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점이 너무 커서 앞서 얘기한 단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 것이죠.





물론 그러한 불편한 시선이 아직은 그리 큰 것은 아닙니다. 사실 연예인인 부모가 아무리 띄워줄려고 해도 꼭 그렇게 뜰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도 아직은 그렇게 세습이 심하다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유명인 부모 덕에 인지도가 상승한 효과는 있지만 그건 그만큼 그 가족 프로그램이 잘된 것이고 그것에는 자식들의 지분도 있는 것이니까요. 즉, 그들이 귀엽고 예뻐서 재밌었다면 그 정도의 열매는 취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변질될지는 감시해야겠지요.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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