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알바인 생동성시험 알바(일명 생동성 알바)가 있는데요. 이것이 무엇인지 흔히 얘기하는 마루타가 되는 것인지 궁금증과 우려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생동성 알바를 여러번 해본 경험자로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약회사가 판매하는 약은 자사가 개발한 약과 타사가 개발한 것을 복제한 약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사가 개발한 약이 동물실험을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때 그것을 임상시험이라 하고 타사가 개발한 약을 복제하여 시판하기 전에 원본약과 동일한 생체이용률을 갖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하는 것을 생동성시험이라고 합니다.


임상시험은 아무래도 새로 개발한 약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은 통과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는 어떤 생물학적 특징을 보이는지 알 수 없기에 부작용을 우려할 만하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알바 페이도 생동성시험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임상은 신체검사까지만 참여해봤는데 어쨌든 사람들이 모이는 걸 봐서 참여자들이 제법 있는 거 같습니다. 확실한 건 생동성시험 경험이 없이 임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거 같더군요. 아마도 생동성시험을 해보고 자신이 붙으면 좀 더 페이가 쎈 임상으로 가는 사람들인 거 같습니다.





임상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하구요. 어차피 생동성시험을 많이 궁금해하고 임상은 생동성시험 경험자들이 가는 것이니까요.


위에서 복제약을 실험하는 것이 생동성시험이라고 했는데요. 그게 무슨 말이냐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하여 시판하게 되면 해당 약의 특허를 보통 10년 정도 보장해줍니다.

그렇기에 인기리에 판매되었던 약이 특허가 만료되면 너도나도 복제하여 판매하는 것이죠.

근데 복제는 아무나 해도 시판은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식약청은 시판 전에 그 복제약이 원본약과 똑같은 생체이용률을 보이는지 확인이 되어야 시판허가를 내줍니다. 생동성시험은 바로 그 생체이용률 즉, 약이 흡수되는 시간과 소멸되는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별로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피실험자들은 이런 침대를 하나 배정받아서 2박 3일을 지내게 됩니다



이를 위해 피시험자들은 아침 8시에 약을 먹고 시간별로 혈중농도를 측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근데 시험을 약을 복제한 제약사가 직접 한다면 신뢰성에 의심이 드는 것이 당연하므로 공신력있는 제 3 기관에 의뢰하는데 보통 관련 시설과 인력을 갖춘 병원에서 합니다.





생동성시험은 복제 대상의 약이 이미 10년 간 시중에서 판매되어 왔기에 예측되지 않은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정 불안하다면 알바공고에 나온 생동성시험 약의 종류를 잘 살펴보아서 부작용 걱정이 거의 없는 약을 골라 시험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를테면 소화제, 진통제, 고혈압치료제 등등은 익숙한 약이니 걱정은 좀 덜하겠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정신과 계열의 약이 좀 힘든 것 같아요. 섭취 후 4시간 전후로 울렁증 증상이 생겨서 점심식사를 잘 못하는 정도입니다. 그대신 페이가 다른 약에 비해 좀 쎄죠. 우울증 치료제 등이 그렇습니다. 약 6시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요. 아예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도 한 20~30%는 되는 것 같아요.


생동성시험의 진행과정은 지원자들 중 적합한 사람에게 연락하여 신체검사일을 지정해주고 그때 여러가지 검사를 통해 시험에 참여해도 좋은 몸인지를 봅니다. 신체검사에 합격하면 1기와 2기로 이루어진 시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1기와 2기로 나누어져 있는 이유는 시험약이 원래의 약과 복제한 약 2가지이기 때문입니다.

1기와 2기에 서로 교차하여 약을 먹고 혈중농도를 체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고에 나온 1기 일정이 12일,13일,14일이라면 12일 오후 5시까지 입소하게 됩니다. 이 때에는 가방 하나 정도의 개인물품을 챙겨가면 됩니다.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 그리고 남는 시간을 보낼 공부할 것이나 노트북, 책 등등을 가져가야겠죠. 당일 저녁을 먹고 관리자의 설명도 들으면 대락 7시 정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편하게 쉬면 됩니다.


둘째날인 13일이 시험일인데 아침 8시에 약을 먹고 정해진 시간별로 혈액을 뽑는데요. 매번 주사를 맞는 것이 아니라 링겔 맞을 때처럼 무언가를 꽂고 있으면 쉽게 시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바늘은 플라스틱 바늘인데 꽂고 있는 동안 별다른 불편함은 없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저곳에 앉아서 채혈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마지막 채혈을 저녁 8시 쯤 하면 당일 시험은 마치게 됩니다. 이후는 또 쉬는 시간이고 다음날 아침 8시 마지막 채혈을 하고 귀가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1기의 과정이고 2기는 약을 바꿔 먹고 똑같은 과정을 합니다.


페이는 보통 위의 과정을 1기와 2기에 하게 되면 40만원 내외가 되구요. 셋째날 아침 귀가 후 날짜별로 아침에 방문하여 채혈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일정이 있다면 페이는 더 올라갑니다. 그리고 1기와 2기의 간격이 1주일이 기본인데 간격이 더 넓다면 그것도 페이의 상승요인입니다.


페이의 지급일은 병원별로 다른데 모든 과정을 마치고 3주 안에는 지급됩니다.


생동성 시험자들의 연령층은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직장인 그리고 40대~50대도 가끔 있더군요.


제가 피실험자들의 대화를 주의있게 들어본 바에 의하면 대체로 다른 알바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생동성 알바를 할 만하다며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다른 알바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일 수록 생동성 알바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대체적인 경향이 그렇다는 겁니다. 알바 경험자들은 아무래도 투자시간 대비 페이를 가장 크게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생동성시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임상시험은 몰라도 생동성시험이라면 한번 추천해볼 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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