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이 도핑에서 스타노조롤이 검출되어 받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끝내고 복귀했습니다.



복귀한 경기 첫 타석에서 관중석을 향해 두루두루 돌며 고개 숙여 사죄의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 타석에 홈런포(투런)를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다음 타석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맹활약했는데요. 세번째 타석에서는 조인성으로 교체되어 의문을 낳았지만 나중에 두통에 의한 병원행이 알려져 의문을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진행의 복귀가 빅뉴스다 보니 복귀 경기의 맹활약을 언론들이 보도함에 있어서 신중치 못한 어휘 선택을 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최진행의 복귀전 홈런에 대해 제목으로 '속죄포'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네이버에서 최진행을 검색하면


이렇게 속죄포를 넣은 제목이 많고


다른 언론들이 검색되는 다음에서 최진행을 검색하면 더 심한데요.






이렇게 속죄포라는 제목의 언론 기사들이 즐비하게 나옵니다.


물론 한화팬들에게는 속죄포라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 됩니다. 도핑으로 인해 한화 구단에 폐를 끼쳤고 무엇보다 올해 놀라운 투혼으로 가을 야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시킬 수 있는 행동이 되었기 때문에 최진행에 대한 미움이 많기도 하고 복잡한 심경일 것입니다.


그러나 도핑은 한화 구단에 국한된 잘못이 아닙니다. 야구계 전체에 폐를 끼진 행위로서 한화 이외의 구단 팬들을 생각하면 복귀 홈런을 속죄포라 표현한 것은 적절치가 않은 것이죠.


더구나 야구팬들은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미국도 출장 정지 기간이 50경기에서 80경기로 징계가 강화된 상황인데 30경기 출장 정지에다가 구단 자체 징계는 2천만 원 벌금이라는 형식적인 추가 징계 뿐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속죄포라는 표현은 특히 다른 구단의 팬들에게 속을 긁는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비교적 한화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진 김은식 작가는 트위터에 말하길...


'속죄포'라는 말은, 감독에 항명하고 무단으로 선수단을 이탈했다가 싹싹 빌고 돌아와서 홈런 때린 선수에게나 쓰는 말.


이라고 일갈하였습니다.


야구팬들은 '걸려서 죄송하다는 의미의 속죄포인가'라며 조롱하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오늘 경기를 중계했던 방송사도 지나치게 최진행에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모습이었는데요.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와 최진행이 김태균에게 안기는 장면을 몇 번을 반복해서 보여줬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중석에서 눈물을 보이는 한화팬의 모습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보여주었구요.


언론이 과연 이렇게 감성적으로 몰아갈 일인가 의문입니다. 아마 한화팬들도 이런 언론의 태도들이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웬만하면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겠죠.


정당한 절차에 의한 징계를 마친 선수가 복귀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뭐라고 하려면 KBO를 향해야 맞겠죠.


그러나 언론들이 이렇게 사고를 친 선수를 감성적으로 감싸기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냥 조용히 폄범하게 지나가도록 협조하는 것이 한화팬들과 다른 구단의 팬들을 위한 길이 아닐까 싶네요.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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