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SK와 삼성과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장한 김광현은 4회에 공도 들어있지 않은 글러브로 주자를 태그아웃 시키고 시치미를 떼어 오심이 발생하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야구팬들은 제대로 보지 못한 심판진을 탓하는 부분도 있지만 위치나 상황 상 못 볼 수도 있는 것이기에 심판들 보다는 그라운드의 사기 행각으로까지 느껴지는 김광현의 행동에 질타를 하는 여론이 압도적입니다.


본인은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 "태그를 위한 연속적인 동작을 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일부러 속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부분은 맞습니다. 윗 짤을 보면 글러브로 공을 포구한 뒤에 바로 태그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공이 없는 글러브로 태그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행동들을 본 사람들은 이해해기 보다는 괘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아웃 판정이 내려진 후에 글러브에 공이 있는지 없는지를 눈으로 확인조차 하지 않습니다. 공이 있는지 없는지는 느낌으로 본인이 잘 알 것입니다. 없는 걸 알기에 확인하지 않았겠지요.





하이라이트는 다음입니다. 아웃 판정이 나서 3아웃으로 공수교대가 되기에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실제 공을 잡은 브라운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뭐라 속삭입니다. 이에 브라운은 공을 일부러 놓치고 김광현이 발로 차 공은 앞으로 굴러가 버립니다.


자 빈 글러브 태그의 상황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의 상황으로 보아 그가 속임수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오심으로 이득을 본 선수 스스로가 오심이라 말하며 거부한 사례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너무나 능동적인 행동에 의한 오심이었고 그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김광현이기에 실망스러운 것입니다.



야구팬이라면 김광현이 착한 선수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그의 행실로 보아 순하디 순하고 빈볼 논란도 거의 없었던 선수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은 어떻게 땄습니까. 김광현이 두 번의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와 호투하지 않았다면 노메달에 그칠 수도 있었음은 명확한 일이죠.




그로 인해 전국구 스타였던 김광현이 심판을 우롱하고 팬들을 우롱한 속임수라뇨.


이 오심으로 상대 투수 피가로의 승리가 날아갔고 자신은 패전을 면했군요. 경기가 연장으로 갔으나 결국 삼성이 이겼으니 망정이지 삼성이 졌다면 논란은 더욱 컸을 것 같습니다.


심판이 못 본 책임도 있고 이런 문제로 징계한 사례도 없기에 일부 야구팬들이 주장하는 징계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미지를 망쳤고 앞으로 팬들에게 찍혀서 평생을 놀림받을 그의 미래를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만일 그가 공이 글러브에 없음을 주심에게 확인시키고 세잎으로 판정을 되돌렸다면 그는 패전을 기록했을 지언정 정직한 선수로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을 겁니다.





Posted by 라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