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66회의 주인공 권순문 자연인이 사는 곳은 그렇게 깊은 산중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기도 들어오고 콘크리트 길도 닦여 있는 것이 인가와 가까운 곳인 듯 하네요.

 

 

 

워낙에 부지런한 성격이라 이것저것 하는 일도 많습니다. 텃밭의 규모도 제법 큰 편이고 양봉도 아주 많이 합니다. 거기에 버섯까지...

 

집은 비닐하우스로 지었는데 외부나 내부가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전신주를 직접 세우고 전기를 끌어다 쓰는데요. 권순문 자연인은 예전에 전기 기술자였습니다.

 

 

전기 기술자로 일을 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회사를 차려 운영했으나 IMF가 찾아왔고 10억여 원의 빚을 떠앉고 부도가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한 고통이야 뭐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부모님이 한국전쟁 당시에 두 아들을 잃었고 뒤늦게 자신을 낳아서 애지중지 키웠는데 사업도 하고 잘 사는가 싶었으나 그렇게 부도가 난 상황이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권순문 자연인은 이후 계속 힘들게 살다가 위장병도 얻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산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위장도 좋아지고 기분도 나아져 살 만하다고 합니다.

 

 

 

이번 산골 요리는 대체로 위장에 좋은 것들이 주된 재료들이었습니다. 보통 자연인이 병이 있는 경우는 늘 그렇죠.

 

 

 

첫 산골 요리는 요리랄 것도 없지만 선인장처럼 생긴 천년초라 불리는 것의 열매를 따다가 절구에 찧고 우유를 섞어 만든 것을 마셨습니다. 위장에 좋다는군요.

 



 

 

 

다음 저녁식사로는 초석잠이라 불리는 석잠풀을 넣어 지은 조밥에 밥도둑 간장게장과 김치를 반찬 삼아 먹었습니다. 누룽지는 덤이구요.

 

 

 

 

 

 

다음날 점심은 맷돌호박에 도라지와 더덕에 꿀을 넣고 고아서 먹었는데 아내가 한번 해 주어서 먹었는데 속이 편하고 좋길래 종종 먹는답니다. 꿀을 넣고 고아서 그런지 먹는 내내 꿀벌들이 엄청 달려드네요. 저 같으면 벌들 때문에 못 견뎠을 것 같은데 윤택씨는 자연인 좀 찾아다니더니 꿀벌들과 많이 친해졌군요.

 

 

 

 

다음 마지막 저녁은 느타리버섯과 냉이, 달래를 넣고 된장과 고추장으로 끓인 찌개에 밥을 말고 수세미와 말린고추를 튀겨서 반찬 삼아 먹었습니다.

 

 

권순문 자연인은 배추와 무를 땅에 묻어서 보관하는데요. 보관법이 특이하군요. 무를 땅에 묻어놓고 겨울에 하나씩 꺼내서 먹는 것을 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땅을 적당히 파고 겨를 먼저 바닥에 깔은 뒤 그 위에 배추와 무를 놓고 다시 겨를 덮고 흙을 덮어서 마무리합니다. 이때에 볏짚을 세워서 묻어놓는 것이 포인트. 겨울에 이 볏짚을 뽑고 손을 넣어 하나씩 꺼내서 먹는답니다.

 

설날 즈음에 다 파내서 김치를 담근다는군요. 보통 한꺼번에 김장을 담그는 것과 비교하면 좀 더 싱싱한 김치를 먹는다는 장점이 있고 겨울에 무국이나 배추국 등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네요.

 

 

권순문 자연인의 마지막 꿈은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럴려면 좀 더 좋은 집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본인도 집이 안 좋아서 아직은 같이 살기가 좀 그렇다고 인정하는데요. 다른 자연인들 중 좋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네요. 꿈 이루시길...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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