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자연인이다 164회의 주인공 이주성(50) 자연인은 탈북자 출신입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탈북인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잘 알 텐데요. 이주성 씨가 탈북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을 때 '아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결국 산으로 들어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주성 자연인은 남한 정착이 10년째인데 북한에서는 무역을 했다고 말했지만 알다시피 북한에서는 사적인 무역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건 밀수를 얘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갑에서도 밀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죠.

 

 

북한에서 밀수를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배는 곯지 않고 잘 사는 축에 드는 걸로 아는데요. 이주성 씨도 나름 잘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지인의 부탁으로 탈북을 도운 꼴이 되어 자신도 결국 도망 나와야 했습니다. 자신만 먼저 나왔으니 남겨진 가족들 걱정에 정신과적 질환까지 생겼을 정도였고 늘 불안 속에서 살다가 다행히 탈북 1년 정도 후에는 가족들도 빼내어 데리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한 한국 생활은 녹록치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무역을 했던 경험을 살려 무역업에 뛰어들었으나 사기를 크게 맞아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탈북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사기라고 하네요. 그들을 노리는 꾼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족들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열심히 일했습니다. 구두 닦이, 신문 배달, 꽃 배달, 불고기판 닦이 등등 별거 다 했는데 고생을 하다 보니 이럴려고 한국에 왔는가 하는 스트레스에 몸과 마음에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자연 속에서 살며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부인이 모두 병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산에서 나는 자연산 약초를 캐어 보내주는 것도 산생활의 중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산속 생활은 3년차인데 좋은 곳을 찾기 위해 전국의 부동산을 다 문의했고 결국 찾은 이곳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염소와 셰퍼드까지 키우고 텃밭에 채소들을 경작하며 삽니다. 연못도 만들어 메기와 송어까지 키웁니다.

 

 


 

이번 산골 요리는 북한 출신 답게 북한 요리들이 주된 것이었습니다.

 

 

첫 식사는 자연인과 윤택 씨가 만나자마자 먹게 되었는데 북한에서 많이 먹는 속도전이었습니다. 속도전은 곡물 가루에 물을 부어 주물럭 주물럭 떡을 만들어 먹는 것을 말합니다. 휴대하고 있던 옥수수 가루에 물을 부어 옥수수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다음은 둥글레와 고구마를 넣어 지은 밥과 북한식 명태 식혜를 먹었는데 식혜라고 해서 우리가 먹는 그런 건가 싶었는데 명태회무침이라고 불러도 좋을 음식이었습니다.

 

 

밥은 특이하게 끓는 물에 밥냄비를 올려 놓고 뚜껑을 닫으면 딸랑딸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딸랑 밥'이라고 부른다네요. 역시 북한식입니다.

 

 

다음날 식사는 또 속도전이었는데요. 각종 콩을 절구에 빻아서 물을 넣고 반죽하여 떡을 만들고 옥수수가루와 설탕을 섞은 것에 찍어 먹었습니다.

 

 

 

 

마지막 식사는 연못에서 잡은 메기와 송어로 매운탕과 회를 각각 먹었습니다. 북한에서는 고추장이 귀해서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초장도 고추장이 없는 특이한 초장이고 매운탕도 그리 매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살 때에는 금지된 밀수를 하다 보니 언제 잡혀갈 지 몰라 늘 불안했지만 여기서는 마음만은 편하다는 자연인 이주성 씨는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아직은 여러모로 힘든 한국 생활을 하고 있지만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어 봅니다.

 

 


 

Posted by 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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