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간극장은 MBC 공채 개그맨 유대은 씨의 귀농일기를 보여줍니다. 유대은? 그러면 언뜻 잘 모르겠는데요. 검색해서 보니 얼굴이 낯이 익긴 하더군요. 네이버와 다음에서 검색해보면 개그맨으로 나옵니다. 본인이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많이 슬플 것 같군요. 그래도 개그맨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요.



다음



네이버



사실 그 부분이 인간극장에 나오게 된 배경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무명의 생활이 자그마치 6년. 사실 코미디 프로는 KBS의 '개그콘서트'가 독점적 점유를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KBS도 아니고 MBC의 개그맨이라면 더욱 무명인 개그맨을 많이 알지는 못하겠지요.





SBS도 그렇고 MBC의 코미디 프로의 장기적 부진이 정말 오래가네요. 예전에 MBC 코미디 프로도 정말 재밌었는데 말이죠. 박명수, 최양락, 이경실 등등이 나와서 허준이나 대장금 패러디 하고 그랬던 때가 전성기 시절 같네요.




아무튼 힘든 개그맨 시절을 보내고 있던 유대은 씨는 우연히 고향에 내려갔다가 아버지의 병 때문에 눌러앉게 됩니다. 아버지가 혈액암에 걸렸다는군요. 블랙베리 농사와 소 30마리 정도를 키우는데 당장 일할 사람이 없으니 유대은 씨는 큰 결심을 하고 농사꾼이 됩니다. 그렇게 1년여를 농삿일을 해왔고 첫 블랙베리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충동적으로 결심한 것은 아닌 진짜 농사꾼이 된 듯 합니다.




유대은 씨에게는 여자친구인 김효담 씨가 있는데 대은 씨가 정읍으로 내려간 후에도 서울-정읍 간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군요. 효담 씨도 큰 결심을 했네요. 농삿일이 정말 힘든데 사랑을 쫒아 인생의 큰 변화를 주저없이 받아들이는 걸 보면 그 사랑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사실 농부에게 시집가려는 여자가 거의 없다지 않습니까? 농사짓는 청년들이 장년이 다 되어 겨우 짝을 만나는데 그나마 한국여자도 아닌 외국에서 돈을 들여 구해오는 실정인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유대은 씨가 여자친구가 없는 채로 귀농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겁니다.




처음엔 대은 씨의 부모님도 귀농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아들의 개그맨으로서의 꿈을 잘 알기에 더 해보기를 바랬을테지요. 하지만 대은 씨는 아버지가 큰 병을 얻은 이 상황에서 혼자 서울 생활을 하는 것은 불효라 느껴 고향에 남았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 유대은 씨 본인도 동료들이 티비에 나와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복잡한 생각이 들곤 할 것입니다.




비록 개그맨으로서의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은 아직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대은 씨. 힘든 농삿일 와중에도 가족들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기꺼이 웃겨주는 가족들만의 개그맨. 비록 유재석처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에게 만큼은 유재석보다 더 멋진 최고의 개그맨일 것입니다.





Posted by 라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