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137회 산골 낙원을 노래하는 남자 성철용, 산속의 호루라기맨
이번 편의 자연인은 72세의 성철용 씨인데요. 호루라기로 같이 사는 가축들을 통솔하는 것이 특징이네요.
산에서 집을 짓고 혼자 살지만 여러 가축들을 키우며 그들을 가족이라 여기고 같이 삽니다. 20마리에 가까운 염소들을 키우고 닭들과 병아리들, 그리고 개들과 강아지들을 키우는데 각각의 가축들이 새끼들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자연인의 말대로 가족이라 할 만하군요.
근데 염소들은 거의 방목하듯이 키웁니다. 아침에 문을 열어주면 나가서 지들끼리 주변에서 풀을 뜯고 날이 어둡기 전에 호루라기를 불면 집으로 다들 들어옵니다. 기특한 놈들이네요.
자연인 성철용 씨는 17세부터 버스 회사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 버스가 다닐 때는 버스 안내양이 남자였다네요. 운전을 하는 차장과 조수가 탔는데 그 조수가 이후의 버스 안내양이랍니다.
그렇게 조수를 하다가 나중엔 차장이 되어 운전을 했고 평생을 운전을 하며 천직으로 알고 여러 식구의 가장으로 살아 왔다고 합니다. 얼마나 성실했는지 각종 상장이나 표창장 등을 많이 받았네요.
그런데 어느날 당뇨와 고혈압이 찾아와서 고생길에 접어드는데 자연인은 그 병의 원인을 땅을 잘 밟지 못하고 차 안에서만 생활하는 데서 온 직업병이라고 보네요. 운전만 하다보니 살도 많이 쪄서 허리가 43인치까지 갔었다고 하니 직업병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당뇨와 고혈압의 합병증이 다리의 마비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어지럼증까지 더해져 운전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본인은 물론 승객들의 안전마저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후 병을 고칠 겸 요양차 산으로 들어온 것이 7년째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산 생활이 몸에 딱 맞아서 병도 다 고쳤고 몸도 건강하고 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운전 일을 하면서 제일 서럽고 자기 자신을 딱하게 여겼던 때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라고 합니다. 운전기사가 부족하니 부고 사실을 회사가 제때 알려주지 않고 발인일이 되어서야 알려주었다고 하더군요. 몸이 상하도록 일을 하고 부모님의 떠나는 길도 제대로 못 모셨으니 많이 힘들었을 자연인의 과거가 느껴집니다.
오늘의 특별 요리는 그렇게 화려하진 않고 주로 자연인의 병이었던 당뇨와 고혈압에 좋은 음식들이 주였습니다. 당뇨와 고혈압을 극복하려다 보니 음식들은 소박한 편이었습니다.
쑥밥과 쑥된장찌게
그리고 인근 저수지에서 잡은 붕어로 요리한 붕어찜과 고사리밥
마치 고구마처럼 생긴 야콘이라는 것과 돼지감자를 썰어 넣은 비빔밥
그리고 마지막 식사는 묵은지 김치찌게와 미나리 계란찜
같이 사는 가축들을 잡아먹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자연인.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못할 때까지 산에서 살고 싶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