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41회 양심과 도덕, 각 나라의 양심과 도덕의 기준
이번 비정상회담 41회는 양심과 도덕에 관한 토론이었는데요. 이 문제도 각 나라에 따라 다른 가치관을 보여주는 흥미있는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각 나라의 도덕문제로 다른 나라라면 어떤 답이 나올 것인가를 알아본 것은 이번 회차의 백미였습니다.
각 나라의 도덕 문제에 관한 첫 문제로 우리나라인 한국의 실제 초등학교 도덕 문제의 답을 알봤는데 이것이었습니다.
문제 : 친구가 남의 물건을 훔쳐서 자기 가방에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음 중, 도덕적으로 가장 옳은 나의 행동은?
1. 그 친구가 안 볼 때 몰래 훔친 물건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2. 더 실수하지 않게 선생님한테 말씀드린다
3. 아무도 모를 때 돌려놓으라고 조용히 친구를 불러서 설득한다
4. 일단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본다
이후 대표들을 상대로 설문을 했는데 2번을 선택한 미국의 타일러와 4번을 선택한 중국의 장위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3번을 선택하였습니다. 3번은 한국의 답과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정답 설명은 '잘못을 처벌하는 것 보다는 친구 자신이 개인적 양심을 비추어 실수를 스스로 뉘우치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도덕적 판단이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군요. 즉, 잘못의 처벌이나 신고 정신 같은 것 보다는 친구라면 스스로 깨우치도록 인도하는 것을 강조한 것 같네요.
4번을 선택한 중국의 장위안은 중국의 속담에 '눈으로 본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네요. 즉, 친구가 물건을 가방에 넣는 것을 봤지만 그것이 정말로 훔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죠.
2번을 선택한 미국의 타일러는 학생 사이에 벌이진 일에 대한 처벌 문제는 친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선생님이 가진 권한이라는 것이죠. 친구는 선생님이나 경찰이 아니라는 신분과 권한적인 문제를 고려한 것 같군요.
그밖에도 몇 가지 문제를 더 다루었는데요. 상당히 고전적인 문제를 다뤄봤는데 '자신은 의사이고 환자는 연쇄 살인범일 때 자기 말고는 고칠 사람이 없는 가운데 환자는 죽어간다면 그 환자를 살릴 것인가 죽게 놔둘 것인가'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다른 사람들은 다들 예상 범위 안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교환했는데 눈에 띄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바로 독일대표 다니엘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실제로 독일에서는 학교에서 토론수업으로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즉, '나에게 히틀러를 암살할 기회가 왔을 때 암살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에 관한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길... 자신은 히틀러를 암살하겠다는 것이죠. 그것으로 인해 비록 살인죄로 처벌받더라도 말입니다. 그것이 더 큰 범죄와 희생자들을 막는 길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죠.
역시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청산을 이루어낸 독일 청년 다운 패기있는 생각에 박수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번 비정상회담의 도덕이라는 주제는 역시 각 나라마다 약간의 상이한 기준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지만 또한 도덕성의 큰 테두리는 결국 다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양심'이라는 것이죠. 인간의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면 어디서건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