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신선한 충격인 이유

라찬 2015. 3. 23. 20:33

EBS 스페셜 프로젝트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문제견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전문가를 통해 문제견들의 행동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포맷은 분명 익숙하죠. SBS TV동물농장의 '개과천선'이 그것입니다. 거기서도 문제견들을 보여주고 이후에 전문가가 투입되어 직접 시범을 보이고 견주들에게 방침을 알려주어 문제견들의 행동을 고치는 것인데 거의 10년 이상 보면서 감탄도 많이 하고 강아지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많은 견주들이 그 '개과천선' 방송을 보면서 막상 따라해보고 직접 해보려 해도 쉽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문가들이 하는 것을 티비만 보고 똑같이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요. 직접 노하우에 대해 지도를 받은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번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동물농장에서 봐왔던 것과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좀 있는데 일반 견주들도 충분히 방송을 보고 따라할 수 있을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신선한 충격인 이유입니다.





동물농장에서의 행동교정을 떠올리면 군대식,강압적,단호함,충격요법 등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반면 이번 방송에서는 부드러움,자율성,스스로 생각하게 만듬 등등이 떠오릅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나오는 전문가는 강형욱이라는 훈련사인데 한국말의 어투가 약간 외국의 향기가 나는 것으로 보아 반려견 행동교정법을 외국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 이 훈련사의 교정법의 특징은 절대 강아지에게 소리치거나 단호하게 목줄을 당기는 등의 방식은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만의 독특한 방식인지는 모르나 상당히 아이디어틱한 방식으로 문제견들의 행동을 고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동물농장에 나왔던 문제견들이 좀 독한 방법이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컸던 측면도 있을 겁니다만 방송을 본다면 전체적으로 강형욱 훈련사의 방식이 상당히 부드러워서 일반 견주들도 따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앉아! 안돼! 하며 단호하게 밀치고 목줄을 쎄게 당기는 등의 교정법은 특히 여자 견주들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것 없이도 강아지들이 말을 잘 듣게 만들고 문제점들을 고쳐나갈 수 있다는 것은 견주들에게는 큰 희망일 것입니다.


동물농장의 '개과천선'에서도 느꼈던 것이고 이번 방송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역시 문제견들의 행동은 강아지들의 문제보다는 견주들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었습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제목의 의미도 바로 그것이겠군요. 특히 요즘처럼 버려지는 개들이 많아지는 현실 속에서 '당신은 개를 키울 자격이 없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유기견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방송을 통해 견주들이 잘 배울 수 있다면 보다 훌륭한 동물사랑의 실천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