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비정상회담 타쿠야 하차 후 새 일본인 멤버는 누가 될까, 일본인 멤버는 아예 없는 것이 낫다

라찬 2015. 6. 24. 19:44



비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아 개편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려진 바대로 타쿠야를 비롯하여 줄리안, 로빈, 수잔, 일리야, 블레어가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방송의 끝 무렵에 다음 편의 예고 영상이 나갔는데 앞서의 6명의 멤버들이 하차하며 끝인사를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비정상회담을 즐겨보던 시청자들은 여기저기서 많은 아쉬움을 표현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누구는 왜 빠지는가 혹은 누구는 왜 안 빠지는가 등등의 얘기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어쨌든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타쿠야가 빠지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역사나 현안에 관한 토론이 벌어질 때에는 일본 측 대표로 나온 타쿠야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다들 적극적으로 일본에 대한 비판은 삼가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본인도 자국에 대한 비판에는 완전하게 소극적이다 못해 아예 침묵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독일의 역사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다른 멤버들은 물론 독일 대표인 다니엘마저 실랄하게 독일을 비판하는 모습과는 완전하게 대비되는 것이었습니다.






중화사상을 종종 드러내는 중국의 장위안도 중국의 인권에 대한 비판을 받자 심기가 약간 불편한 얼굴을 하기는 했어도 이를 겸허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년 전보다 10년 전이 나아졌고 10년 전보다 현재 중국의 인권문제는 나아졌다며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라 기대된다는 그의 얘기가 얼마나 멋집니까




진중권 교수는 미국도 인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미국인 타일러는 끄덕끄덕하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것에 대해서 타쿠야를 원망하거나 나무랄 생각은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자국을 비판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더구나 지금 일본 내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우익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고 일본에 대해 외국에서 비판을 가하는 자국인에 대한 비난을 감당하기는 힘든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비판자제'라는 그것이 세계평화와 행복이라는 비정상회담의 기획의도에 어긋난다면 얘기는 다를 것입니다.




지난 편은 전쟁이라는 엄청난 무게를 지닌 안건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출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진중권 교수를 급하게 다시 초빙했을 정도로 어려운 주제였는데요. 근현대사에서 일본이 관여된 전쟁도 상당한 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던 것은 역시 소극적인 타쿠야를 배려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분명 타쿠야의 잘못은 아닙니다. 비정상회담에서 보여진 타쿠야의 성격은 그렇게 직설적이거나 비판적이거나 한 성격은 못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다른 비판에는 적극적이면서 자국에 대한 비판에만 소극적이었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겠으나 타쿠야가 다른 문제로 비판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자국의 역사와 현안을 비판할 수 있는 과감한 일본인이 비정상회담에는 어울립니다. 그런 일본인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찾아보면 분명 있을 겁니다.


만약 찾을 수 없다면 다른 청년 대표들이 일본을 비판하는데 있어서 눈치볼 일이 없도록 아예 일본인 대표는 없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비정상회담의 개편. 한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