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안길형, 143회 강태공이 낚은 운명같은 행복, 개 10마리와 쏘가리
이번 '나는 자연인이다'의 자연인은 강태공이라 제목을 붙일 만큼 매일 낚시를 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매일 낚시를 할 수 있는 이유는 136회의 김재복 자연인과 140회의 김용창 자연인처럼 강가에 살기 때문입니다. 강가라고는 하지만 강가에서 집까지는 산길로 30분은 걸어 올라가야 하는군요.
자연인의 집이 있는 곳은 예전에 화전민들 몇 가구가 살던 곳인데 너무 외진 곳이어서 교육 때문이든 무엇이든 살기가 힘들었는지 모두 떠나고 빈 집들만 있는 곳이네요.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개 10마리와 함께 사는데 섬 같은 곳이라 그냥 풀어놓고 키웁니다. 다 순딩이들이네요. 그리고 텃밭이 있고 연못도 있는 모습은 다른 자연인들과 비슷합니다.
연못은 본인이 만든 건데 원래 물이 조금씩 나오는 곳이었는데 파도파도 계속 올라오길래 아예 연못으로 만들고 물고기를 잡아다 풀어놓기도 하고 밭에 물을 줄 때도 씁니다. 가뭄이 심하게 들어도 절대 마르지 않는다는군요.
안길형 자연인은 예전에 전기 기술자이자 7남매의 장남으로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외국으로도 자주 일하러 나갔는데 집을 자주 비우다 보니 어머니와 아내의 고부갈등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결국 형제간에도 사이가 틀어졌다고 하네요. 안길형 씨가 중간에서 애를 썼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부부간에도 사이가 나빠져 결국 이혼까지 했군요.
안 좋은 일이 더불어 왔는데 몇 년 뒤에는 어머니가 쓰러져 반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에 안길형 씨는 심신이 힘들어져 어머니는 동생들에게 맡기고 이렇게 산으로 들어와 산 지가 19년째입니다. 근데 자연인이 71세이니 어머니가 100세가 다 되셨을텐데 병마 중에도 오래 사시네요. 두 달에 한번 정도씩 어머니를 찾아뵙고 갑자기 위중해졌다는 연락을 받으면 또 찾아가서 뵙고 그런답니다.
어쨌든 자연이 자신을 품어줘서 이렇게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을 찾았다고 하니 자연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매일 산에 올라 드넓은 강산을 보며 어머니의 건강을 빈다는 자연인. 산에서 주는 것 가지고 몸 건강하게 사는 것이 소망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첫 산골요리는 강에서 잡은 쏘가리를 회를 쳐서 산미나리,돌미나리,곰취를 넣은 회덮밥
다음은 장뇌삼과 표고버섯을 넣은 김치찌게와 두릅부침
근데 집앞 마당에서 저렇게 불을 피워놓고 저녁을 먹는 모습이 정말 운치있네요. 집이 깔끔하다보니 거의 캠핑 수준입니다.
다음 아침식사는 그냥 간단하게 각종 봄나물에 먹는 쌈밥이었습니다.
마지막 식사는 쏘가리매운탕과 칡구이. 정말 칡구이입니다. 칡을 구워먹다니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모습인데요. 이승윤 씨도 생전 처음 먹는다는데 맛은 생각보다 좋았나 봅니다. 이렇게 구우면 쓴 맛이 없어지고 단맛만 남아 마치 군고무마와도 비슷한 느낌이라네요. 한번 먹어 보고 싶네요.